"'럭시'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 그 의미는?"-메리츠
"'럭시'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 그 의미는?"-메리츠
  • 김려흔
  • 승인 2018.02.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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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려흔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승차 공유 플랫폼 럭시의 지분을 100% 인수한 점에 대해 "카카오 플랫폼의 컨텐츠와 서비스 가치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4일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252억원에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럭시 인수 금액은 지난해 TPG로부터 투자받은 금액 2000억원 대비 12.6%에 해당되는 투자로 풀이된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카카오 모빌리티가 올해 상반기 기업 업무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카카오택시의 유료화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인수금약 252억원은 가입자 80만명 가정 시 인당가치는 32308원 수준에서 책정된 가치로 적정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럭시’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 그 의미는? 

2018년 2월 14일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252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였다. 럭시 인수 금액은 2017년 카카오 모빌리티가 TPG로부터 투자받은 금액 2,000억원 대비 12.6%에 해당되는 투자이며 2018년 상반기 기업 업무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카카오택시의 유료화를 앞둔 시점에서 이 루어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인수금액 252억원은 가입자 80만명 가정 시 인당가치는 32,308원 수준에서 책정된 가치로 적정수준으로 판단된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카풀은 안되지만, 출퇴근 시간대의 카풀은 허용된다. 카풀과 달 리 택시는 공급이 한정되어 있어 수요가 몰리는 지역, 시간대에는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카카오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8~9시 사이 택 시 호출은 23만건에 달했지만, 배차 가능 택시는 2만 6천대 수준, 11.3%에 그쳤 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럭시 인수를 통해 택시 수요 공급 불일치 문제와 이용자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카풀 서비스를 관련 법 내에서 택시 수요가 많은 특정 시 간대에만 택시를 보완하는 용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국내 택시 시장 역시 개인/법인 택시의 획일화가 아닌, 글로벌 우버/리프트, 디디콰이처 등과 같이 차량/승차 공유 플랫폼 등이 가능한 다양한 형태로 진화될 전망이다.  

럭시는 다날 출신의 창업자 최바다, 길창수 대표가 2014년 7월 공동 창업 하였으 며 승차 공유 플랫폼 기획 및 개발을 시작하여 2016년 8월 럭시 서비스를 오픈했 다. 경쟁서비스 풀러스 대비 3개월 늦게 출시하였으나 가입자수, 드라이버수, 일 카풀건수 등에 있어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참고로, 창업자 최바다 대표는 맥스 mp3의 창업멤버였으며 길창수 대표는 부채질닷컴의 창업자로 다날에서 만난 두 사람은 2014년말 우버가 한국에서 퇴출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언젠가 시장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럭시’ 서비스를 출범, 운영해왔다.  
 
  
◆한국의 승차공유 플랫폼
 
카풀앱은 2016년 서비스가 시작된 뒤 한 회사당 누적 이용자수가 300만명을 넘 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풀서비스는 출퇴근길 카풀을 원하는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인데, 택시보다 요금이 30~40% 저렴하고 택시 승차가 쉽지 않 은 시간대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전자들은 출퇴근길에 승차공유 (Ride Share)를 통해 월 30~40만원의 용돈을 벌수도 있다. 
 
풀러스는 국내 카쉐어링 업체 1위인 쏘카의 창업자가 만든 카풀앱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예상비용을 확인한 후 매칭을 요청하면 주변에 있는 같은 경로 의 드라이버가 매칭된다. 매칭이 되면 운전자의 사진, 차종, 차량번호, 그리고 실시 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전화나 채팅을 통해 드라이버와 이야기할 수도 있다. 현재 가장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카풀앱으로 비교적 빠른 매칭이 이루 어진다. 카풀이 성사되면 Driver에게 수수료 20%를 제한 이용금액을 주게 된다. 또한 개인 연락처가 노출되지 않아 사생활보호 가능하며 택시앱과 마찬가지로 안 심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 카풀이 불편했던 경우 향후 매칭을 거부할 수도 있다. 

럭시 역시 목적지 입력, 카풀매칭, 안심 메시지, 앱 내 결제 등 풀러스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추가로 럭시에는 ‘안전버튼’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럭시 앱의 안 전 버튼을 누르면 대화가 녹음되고 위치가 추적된다. 또한 17년 4월에는 일대다 매칭 ‘럭시풀’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하면서 운전자는 더 많은 수익을 얻고 탑승자는 더 저렴하게 카풀을 할 수 있게 된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81조에 따르면 ‘자가용 자동차를 유상 혹은 운송용으로 제 공하거나 임대, 알선해선 안된다.’ 다만 ‘출퇴근시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는 가능하다(81조의 예외사항)는 조항으로 카풀 서비스의 운행이 가능했다. 문제는 ‘사업용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 시간 외의 유상운송을 하는 것’은 위법이 라는 점이다. 따라서 카풀 앱들은 자체적으로 새벽 5시~오전 11시, 오후 5시~새 벽 2시(주말 및 공휴일 제외)에만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 한국 근로자 가운데 3 분의 1 이 이미 유연근무제에 맞춰 출퇴근하고 있다 . 환경에 부합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해 서비스 이용시간을 확대했다 ” – 풀러스 

그러나 최근 풀러스가 출퇴근 시간대에만 제공하던 카풀 서비스를 24시간 체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라이프 사이클이 다양해지면서 출퇴근 시간을 특정하기 어렵 다는 이유이다.  
 
서울시는 풀러스의 새 서비스가 합법이 되면 사실상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해져서 이는 ‘택시 면허가 없는 택시’가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 러나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일자리보다 일거리가 중요하며 기존 법에 없다고 하 여 혁신적인 기술을 범죄시하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기술을 사장시키면 ICT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3월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주관하는 ‘규제혁신 해커톤(끝장토론)’에 카풀 업계, 택 시 업계가 전부 참여하여 본격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17년 11월 ‘출퇴근 시간 사전선택제’에 대한 위법 논란이 거세지면서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전면화됐고, 그 동안 여러 차례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그동안 제자 리 걸음이었다. 3월 해커톤에는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서도 참석하여 의견을 나누게 된다면 타협의 실마리를 찾게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글로벌 현황
 
New technology comes in and appears threatening to incumbent industries at first.. they ultimately find ways of using it in a productive ways of using it in a productive manner, and embracing innovation – Uber CEO    

우버는 출범 이후 법적 이슈에 줄곧 시달려 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재에도 150개 국가에서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우버가 처음 운행을 시작한 샌프란시 스코에서도 2010년 우버는 서비스 금지 처분을 받았었다. 그 이유는 1) 우버는 택시 면허가 없다, 2) 우버는 택시와 유사한 수준의 보험 커버가 되지 않는다, 3) 우버는 택시 운전사들의 생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등의 이유였다. 지금도 유사한 문제점들은 상존하나 다만 우버 운전자, 승객이 유해한 행동을 하였을 경우 내려 지는 법적인 조치들, 보험 커버리지 등이 보완되면서 우버는 택시 산업 내에서 ‘스 몰 비즈니스’를 잘 운영해오고 있다. 
 
작은 IT 회사에 다니는 존스씨는 자신의 승용차인 혼다 시빅을 몰고 퇴근 후에 다 시 워싱턴 DC로 향한다. 우버 손님을 태우고 하루 평균 30달러 내외를 번다. 이 제 미국에서 승용차는 자신이나 가족의 이동 수단이기도 하지만, 아르바이트 도구 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는 새로운 아르바이 트 직군이다. 미국의 우버 운전자는 130만명, 리프트 운전자는 100만명으로 추정 된다. 2016년말 기준 미국의 20~60대 인구 1억 7천만명으로 계산하면 약 1.2% 가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다. 운전자 등록을 위해서 운전면허증과 자동차보험만 있 으면 되나 단 범죄기록, 사고기록 등이 없어야 한다. 

영국의 런던교통국은 2017년 9월 우버의 런던시내 영업행위에 대해 부적합 판정 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규제의 명분은 우버 운전자들과 승객의 안전 문제 때문 이었으며 우버 운전자들이 잦은 운행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 받는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2018년 현재 우버는 운전자들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 고 노동자 지위를 부여하며 교통법을 엄격히 따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