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SK이노 김준, 전략통의 에너지·화학 일류화 그림
[핫트리뷴] SK이노 김준, 전략통의 에너지·화학 일류화 그림
  • 권안나
  • 승인 2018.02.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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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여러 계열사들을 거치며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지휘해온 '전략통'으로 꼽힌다. 특히 SK이노베이션에서 정유부문의 흑자기조를 안착시킨 데 이어, 주력 사업의 한계성을 인지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에너지·화학 일류 기업'으로의 청사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정유사업의 이해도와 전문성을 높였다. 이후 SK네트웍스, SK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등 SK그룹의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다양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14년에는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 팀장을 맡았다. 2015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 계열사인 SK에너지의 흑자기조를 안착시킨 공을 인정받아 대표이사(에너지전략본부장)에 올랐다.당시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인데다, 정철길 전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 C&C 시절 방산비리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등 리더십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선임은 더욱 주목받았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김 총괄사장은 취임 후 1조 원이 넘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어내며 1년반 만에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총괄사장)에도 선임됐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재무전문가인 조경목 사장에게 SK에너지 대표 자리를 위임하기 전까지 양사의 대표를 겸직했다.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이제 짧은 호황 뒤에 긴 침체가 오는 '알래스카 정유사업'을 넘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아프리카 초원’으로 전쟁터를 옮길 때”라고 했다. 사업구조 재편 의지를 공고히 하고, 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이같이 SK이노베이션이 신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정유 사업이 국제유가와 환율의 등락 등 외부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 새로운 분야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이에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사업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부문 글로벌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배터리 1.1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올해 4.7GWh 생산규모로 늘리고, 2020년에는 20GWh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실제 집행된 투자지출(CAPEX)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이라며 "올해는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배터리와 같은 신규사업과 기존 영위하던 화학사업 등 성장사업에 투자지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비정유 부문의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 윤활유, 자원개발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에너지업계의 유례없는 '연간 흑자 4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프로필이다.
 
▲1961년 ▲경동고 ▲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 ▲1987 유공 석유사업기획부·업무부 ▲2006 SK네트웍스 S모빌리언 본부장 ▲2009 SK주식회사 물류 서비스 실장 ▲2012 SK주식회사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 ▲2014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 ▲2015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2016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총괄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