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출범..초대원장 '김영린'
금융보안원 출범..초대원장 '김영린'
  • 승인 2015.04.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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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그룹회장(왼쪽부터),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영린 금융보안원 원장,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
 
 
은행과 증권 등 업권별로 발생하는 보안 침해 사고를 공유해 피해를 예방하는 금융보안원이 10일 출범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금융보안원 개원식에 참석,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금융회사의 인식도 투자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며 "금융회사는 핀테크 등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금융보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한자성어 수주대토(守株待兎)와 여세추이(與世推移)를 인용해가며 금융 회사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송나라의 한 농부가 나무 그루터기에 토끼가 부딪혀 죽는 것을 보고 그루터기를 지키면서 토끼를 기다렸다는 뜻의 수주대토라는 말처럼 아직까지도 금융회사들은 과거만 보고 보안을 부수 업무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 금융거래의 90%가 비대면 거래인 새로운 시대에 금융 이용자들은 보안이 우수한 금융회사를 찾게 되고 이는 금융회사의 수익과 직결된 문제"라며 "앞으로 금융회사들은 세상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해야 한다는 여세추이의 정신으로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금융보안원도 핀테크라는 금융 흐름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보안원이 금융 산업의 파수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신기술을 보안의 울타리에 가두지 말고 보안성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통해 핀테크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보안원(원장 김영린)은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의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금융보안연구원의 기능을 통합한 금융보안 전문기관이다. 보안관제와 침해대응, 정보공유와 취약점 분석·평가 등 금융보안사고 전반에 대한 대응과 예방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그동안 은행권은 금융결제원 ISAC, 증권은 코스콤 ISAC으로 구분돼 있어서 상호간에 침해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금융보안원에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180개의 금융회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2016년부터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12개 전자금융업자도 금융보안원의 ISAC 서비스를 받게 된다.

그동안 금융회사는 자체 적발한 침해의심 정보를 ISAC에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보안원에 침해의심 정보가 통보되기 때문에 회원사간 정보 공유에 따른 금융보안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비즈트리뷴=채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