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맞은' 아시아나항공…김수천 사장 "장거리 전문 항공사로의 전환 시작"
'30돌맞은' 아시아나항공…김수천 사장 "장거리 전문 항공사로의 전환 시작"
  • 권안나
  • 승인 2018.02.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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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기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6일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을 가진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나항공의 창립 30주념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30주년의 역사와 의미, 나날이 치열해 지고 있는 시장 환경과 그에 대한 아시아나항공의 다음 30년 미래 비전 등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먼저 1988년 이미 67대의 항공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공룡 경쟁사 대한항공이 건재하고 있던 상황에서 '서비스' 중심의 가치를 내걸로 도전을 통해 국내 양대 풀서비스캐리어(FSC)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해온 선순환의 역사에 대해 되짚었다. 김 사장은 "방대한 영토를 가진 미국·중국·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 복수의 풀서비스캐리어를 보유하고, 글로벌 30위안에 랭크되어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아시아나항공은 3대 서비스평가 기관에서 우수한 서비스로 평가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아시아나 항공은 장거리에 있어서 프리미엄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잉777 항공기의 비즈니스석의 기존 일부 좌석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167도까지 가능했던 것에서 '풀 플팻(침대형)'으로 변신시키는 등 '일등석' 못지 않은 비즈니스석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비스 혁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외에도 고객들이 기대하는 부분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최근 중동계 거대 항공사들이 등장하고 LCC의 약진으로 위태로워진 시장 환경에 대해 설명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장거리 네트워크 중심의 항공사'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경과와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은 "많은 항공사들이 망하고 사라지고 흡수통합되는 과정 거쳐 지금의 판도를 이뤘다"며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에띠하드 등 중동계 항공사가 전세계 항공업계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은 LCC 약진속에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작년말 기준 중단거리 노선에서 LCC 시장점유율이 이미 38%, 국내선에서 57%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이 주로 의존하고 있던 아시아 지역 노선이 LCC에 급속히 잠식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위기를 겪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계속 적자를 보면서 많은 어려움 겪었다"며 "2016년에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작년에도 사드 등 큰 악재에도 불구하고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도 이후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경영정상화 3개년 계획'을 세웠고, 조용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커다란 변화를 추구해 왔다. 김 사장은 "일반적인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이뤄내는게 일반적인데, 고용의 불안은 야기시키는 조치들을 없애고 유인력 부담을 회사가 최대한 끌어안고 가겠다는 취지로 3개년 계획을 추진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 기재와 구조를 많이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인 아시아 지역에는 LCC가 차고 넘칠만큼 나름대로 역할하고 있다고 보고, 장거리 노선에서 본격적인 복수 민항 구도를 새롭게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국내 지점 3분의 1이상 줄이면서 통폐합 ▲에어서울을 출범해서 아시아나항공의 비용구조로는 경영이 어려운 노선들 이관 ▲장기적으로도 회생이 불가능한 노선들은 과감히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작년에는 B747에서 이어져왔던 장거리 노선의 기단을 A350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주력했다. A350의 경우 연료효율 측면에서 기존 대비 20%의 개선 능력을 확인했고, 고객만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실제 운항을 통해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까지 장거리용 항공기 32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에는 베네치아(단독)와 바르셀로나 신규 노선을 취항해 유럽 7개국으로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는 한편, 전체 노선의 53%를 차지하는 장거리 노선의 비중을 순차적으로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또 화물 영역에서도 IT산업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글로벌 대기업들의 물류를 원활하게 백업하는 역할들 계속 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금호아시아나 그룹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 '기쁨조'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사장은 "지난 주말에 이슈가 됐고, 많은 관심 가지고 있는걸로 안다"며 "복잡하고 살펴야 될 일들이 많은 사안이라, 진지하고 책임있게 살펴보고 있다고만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또 본지가 보도한 [단독] "퀵턴에 퀵턴" 쓰러지는 에어부산 승무원들 …승객안전도 우려된다 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보고 있는 에어부산 사측의 반응에 대해 모기업의 수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본인(김수천 사장)도 에어부산 사장을 6년간 해왔다. 현 에어부산 대표와 그 상황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언론에서 가지는 관심과 우려도 전달하겠다"며 "독자경영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섣부른 판단을 하거나 따로 말씀드리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입지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3년에 걸친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조용하지만 내부에서는 큰 변화의 과정을 지나왔다"며 "고객들과 국민들이 바람직한 항공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가져줬던 게 큰 힘이 됐고, 그런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의 '다음 30년'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