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상화폐 채굴 특화 칩 제조…가상화폐 시장 진출하나
삼성전자, 가상화폐 채굴 특화 칩 제조…가상화폐 시장 진출하나
  • 김현경
  • 승인 2018.02.01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삼성전자가 가상화폐 채굴용 칩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ㅣ HackerNoon
 
[비즈트리뷴] 삼성전자가 중국 가상화폐 채굴 업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가상화폐 채굴용 칩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상화폐 채굴 전용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삼성이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미국 IT전문매체는 삼성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을 완료하고 1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ASIC은 가상화폐 채굴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로, 효율성이 높아 최근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에서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은 이전에도 GPU용 고용량 메모리칩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GPU용 메모리칩은 컴퓨터 그래픽 처리 외 가상화폐 채굴용으로도 사용된다.

다만 초기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던 GPU칩셋은 많은 양의 전력이 소요되는 채굴 자체에 특화된 방식은 아니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어떤 종류의 제품을 생산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TSMC는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마인을 비롯, 여러 가상화폐 채굴 기업에 칩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관련 칩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분기 매출이 3억5000만~4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삼성은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가상화폐 채굴용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면서도 "계약을 맺은 업체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최근 가상화폐 채굴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관련 파운드리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가상화폐 채굴용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가상화폐에 맞는 14·10나노미터(㎚) 공정 기반 인프라를 제공해 성능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kimgusrud1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