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투톱체제, 왜?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투톱체제, 왜?
  • 승인 2018.01.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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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강화, 시너지 광고 '집중'
▲ (왼쪽부터)조수용, 여민수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비즈트리뷴] 카카오가 광고·마케팅 사업분야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해외진출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선봉엔 여민수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과 조수용 브랜드부문 총괄 부사장을 세웠다. '여·조 투톱체제'가 어떤 시너지를 내며 시장 확장에 나설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수익경영'에 초점을 두고 최근 여민수 부사장과 조수용 부사장을 공동대표에 내정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국내 포털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해외포털기업에 밀리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이라고 업계는 풀이한다. 해당분야의 전문가인 '여·조 투톱체제'를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는 셈이다.

카카오 경영선두에 나선 여 부사장은 광고전문가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광고매출이 증가한 것도 그의 성과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광고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20%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여 부사장의 플랫폼 전략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 역시 저명한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로,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네이버 '녹색 검색창'이다.

때를 같이해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최근 1조원 자금을 싱가포르거래소 GDR 발행을 통해 확보하며 카카오는 해외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 업계 관계자는 "모두의 예상(임지훈 카카오 대표 재선임)이 빗나간 김 의장의 이번 선택은 해외시장 진출에 발판이 마련됐으니 확실한 도약을 염두한 것"이라며 "광고와 마케팅 부분 선수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도 실질적인 수익과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카카오의 경영진을 광고전문가들로 내세운 배경에는 기존서비스를 수익모델로 고도화시키는 것이 화급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단적으로 카카오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라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프랜즈 역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프랜즈샵은 일본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시 필수 코스로 꼽힐만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를 동력삼아 이모티콘과 음원 등의 콘텐츠를 또다른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전문가들의 공동대표 체제가) 사업확대와 수익확대로 나눌 수는 없지만 (업계 전망과 같은)수익 확대를 위한 방안이 꼭 제휴와 합병만은 아닐 수 있다"면서 "광고상품을 더 다양하게 하는 것처럼 기존의 것을 더 발전시키고 신사업 추진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진 것은 없기 때문에 두 신임 CEO내정자 역시 공식 취임전까지 고민하는 부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김려흔 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