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백화점만 37년' 이원준 롯데 유통BU장
[핫트리뷴] '백화점만 37년' 이원준 롯데 유통BU장
  • 승인 2018.01.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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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사 시너 구현 중책…'신동빈식 개혁 선봉장' 꼽혀
[비즈트리뷴] 이원준 롯데 부회장이 유통BU장 지휘봉을 잡은지 1년을 맞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부회장으로 깜짝 승진하면서 신설된 유통사업부문장(BU)을 맡고 있다.

그는 백화점과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사업본부로 구성된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 유통사의 시너지를 구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해외사업 선전을 통해 백화점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은 2014년부터 내수침체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지만 이 부회장의 대표체제 2년째인 2016년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국내외 모두에서 외형확장보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국내 유통업계가 동반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롯데쇼핑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주역으로 통한다.

 
다만 일각에선 롯데에서 승승장구하며 그룹의 핵심사업인 유통부문을 총괄하게 된 이 부회장이지만 그에게는 반드시 풀어야 할 난제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것은 바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시발이 된 중국 사업이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데다 사드의 영향을 위기에 처한 중국 사업은 앞으로 이 부회장이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숙제다. 
 
1956년 11월 3일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공채로 롯데그룹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롯데백화점에서 시작해 본점장,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올해로 37년 '유통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역임한뒤, 2014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를 지내왔다.

그는 롯데백화점 대표 시절부터 현장경영을 중시해왔다. 롯데면세점 대표에서 롯데백화점 대표로 취임하던 2014년 그가 취임사에서 던진 화두는 그의 경영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그는 롯데백화점 대표 취임사에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의 '우문현답'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백화점 대표이사가 된 이듬해부터 임원들과 함께 직접 명절 선물을 배송했고 헌혈 행사 등 사내 사회공헌 활동에도 빠짐 없이 참여하며 임직원들에게 실천하는 CEO의 표본을 보여줬다.

이 부회장이 롯데백화점 본점 점장을 담당했던 때의 일화에서도 남다른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2004년 본점장 시절 매일 현장을 돌며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복장인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매장 곳곳을 누빈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2년에는 롯데면세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인도네이사와 괌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롯데면세점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가 실천해온 현장경영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하는 '혁신'과도 일맥상통한다. 롯데 안팎에서 현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법을 찾는 그를 '신동빈식 개혁'의 선봉장으로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음은 이원준 롯데 유통BU장의 프로필이다.

▲1956년생 ▲청주상고(현 대성고) ▲청주대 행정학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롯데백화점 영업본부장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롯데그룹 유통BU장.
                 
[ 이연춘 기자 lyc@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