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수난시대…어떻게 돌파할까
한성숙 네이버 수난시대…어떻게 돌파할까
  • 승인 2018.01.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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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트리뷴 DB
 
[비즈트리뷴] 네이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잇단 악재에 웃을 수 없는 처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취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위기돌파의 시험대에 위에 서 있다.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칼 끝과 마주했고, 네이버페이 불매운동, 뉴스 공정성 논란, 댓글 조작 질타까지 산 넘어 산이다. 한 대표가 이런 리스크를 어떻게 돌파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는 2년연속 연매출 4조·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만 연결기준 매출액 1조2659억원, 영업이익 29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매출 4조원 시대를 연 데 이은 호실적 행진이지만 처해있는 현실상 개운치 만은 않다.

네이버는 지난해 한 대표의 취임 이후 계속되는 뉴스의 공정성 논란, 댓글 조작,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국정감사 등장 등으로 논란의 선상에 빠지지 않고 있다. 

단적으로 한 대표는 지난해 3월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 첫 여성대표로 취임하며 '투명성'과 '생활환경지능'을 네이버의 발전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네이버가 외부에서 기사 재배치 청탁을 받고 기사를 재배열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며 이용자들은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네이버에 연맹 비판 기사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재배치 해달라고 청탁한 것에 대해 네이버가 수용한 것으로 확인돼 한 대표가 직접 나섰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약속해 온 투명한 서비스 운영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사용자와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한 대표가 직접 나서 해결한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한 대표는 지난해 국정농단과 관련된 검색어 삭제 논란에 휩싸여 "네이버는 대법원 판단에도 불구하고 검색어 노출을 제외하는 행위 그 자체와 검색어 하나하나가 모두 적절하게 제외처리 됐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진실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밝혀지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당장 판단을 내려야 하는 저희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상충되는 가치 사이에서 적절한 기준을 찾는 것은 인터넷 기업이라면 모두가 필연적으로 안고 있는 숙제지만 네이버는 제외 조치 하나하나에 대한 외부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논란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검증 보고서의 제언들이 보다 많은 공개 논의를 거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의 고민과 온라인상 다양성 존중을 비롯해 시대와 호흡하는 기준을 찾아나가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대표는 한차례 더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4일에는 네이버 서비스 공정성을 의심하는 일부 이용자들이 네이버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주 타깃으로 불매운동에 나섰다.

네이버페이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은 네이버에 기사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신고버튼 생성 및 필터링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네이버 측이 기사 댓글을 조작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네이버 뉴스의 댓글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에 재무팀을 비롯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네이버의 시장지배력 남용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며, 결과에 따라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