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상거래업체 '웨이핀후이' 국내시장 진출
中 전자상거래업체 '웨이핀후이' 국내시장 진출
  • 승인 2015.03.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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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웨이핀후이'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손잡고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웨이핀후이는 중국의 3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꼽히는 기업이다. 

웨이핀후이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에서 코트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온라인커머스를 통한 국내 브랜드 판매와 역직구 수출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웨이핀후이는 중국 최대 여성 전문 온라인커머스로 특가판매 위주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인 'VIPSHOP'을 운영 중이다. 현재 1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매일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사이트다.

이번 MOU를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국내 업체수는 300여개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1차 제품군이 다음달부터 'VIPSHOP'을 통해 판매된다. 웨이핀후이는 현재 인천에 대규모 물류센터 조성을 마쳤고 향후 한국 법인설립도 검토중이다. 

웨이핀후이는 중국 현지에서 상표 상품을 할인해서 파는 온라인 명품 할인점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통상 이월상품이나 재고정리 상품이 판매되는 탓에 중국에서는 타오바오(淘宝)·톈마오(天猫)·알리바바(阿里巴巴) 및 징둥상청(京東商城) 등 동종 경쟁사보다 급이 다소 떨어지는 ′떨이시장′으로 평가받는 측면도 있다.  

중국의 대다수 전자상거래 업체는 방대한 고객의 기본정보와 구매 정보를 기반으로 향후 고객의 소비 패턴을 추측하는 등 사업에 IT기술을 최대한 접목하고 있다. 반면 웨이핀후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면서도 IT기술 응용에 연연하지 않는 경영을 해왔다. 오히려 유행에 민감한 머천다이저(MD)를 600명 이상을 고용해 판매 전략을 세우는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마존 등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는 모두 ′롱테일 경제 이론(The Long Tail·다수의 소액 소비자가 매출을 좌우한다는 견해)′에 입각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객관적인 수치로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웨이핀후이의 전략은 전자상거래 발전 과정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대해 선야(沈亞) 웨이핀후이 회장은 "유행에 민감한 상품은 휴대전화·컴퓨터와 같은 제품과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한다. 수치 등 정량화된 통계보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전문가 집단의 선택이 정확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웨이핀후이는 일종의 온라인 아웃렛이다.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은 명품 가운데 상품성이 있는 제품을 선별, 고객의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전략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전문 MD를 통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