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박삼구 페이스메이커로 변신하나
호반, 박삼구 페이스메이커로 변신하나
  • 승인 2015.03.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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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회장, 광주상의 회장 추대이후 '화해무드 조성'
▲ 영화 '페이스메이커'의 한 장면
 
"페이스메이커"

'페이스 메이커'는 우승 후보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30km까지만 달리는 마라토너다.  1등을 해서는 안 되는 마라토너가 바로  '페이스 메이커'다.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던 호반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회장의 '페이스메이커'로 변신할 조짐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차기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내정되면서 금호산업 인수를 높고 경쟁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간에 화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것.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지난 16일 합의 추대 형식으로 차기 광주상공회의소에 내정됐다. 추대가 가능했던 것은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이 전날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회장이 왜 불출마를 선언했을까. 그는 박삼구 회장이 광주상의 회장으로 밀며 지지의사를 표명하던 인사다.

박삼구 회장과 막역한 관계인 그의 불출마 배경에는 박삼구 회장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흥석회장은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 당일에 김상열회장에게 지역 경제인들의 화합'을 특별히 부탁했고, 김회장은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린다. 많이 도와주세요"라며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은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박흥석 회장의 '지역 경제인 화합'발언은 동향기업끼리 경쟁하지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흥행을 예감하던 금호산업 M&A가 싱겁게 끝날 조짐이 일자, 고민에 빠진 쪽은 채권단이다. 채권단의 미션은 높은 가격을 받아내는 것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가치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약 1조원 정도로 보고있다. 채권단은 인수후보들의 인수제시가격이 시장가치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재매각 입찰을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