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리자 다면평가'놓고 '갑론을박' …무슨 사연?
서울시, '관리자 다면평가'놓고 '갑론을박' …무슨 사연?
  • 승인 2018.01.18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조직문화 혁신대책 확대... '고위직 갑질방지 실효성'논란 제기
▲ [출처:서울특별시 공무원 노동조합]
 
노조측 "일부 고위직 '갑질'여전...고위직 우선시행후 단계적 도입 필요"
서울시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위해 관리자에 대한 전직원 다면평가 실시"
 6급 이상 전원 피평가자로 확대방침에 6급 '실무자''관리자'정체성 논란 제기   

[비즈트리뷴]서울시가 지난해 9월 발생한 서울시 직원 사망사건을 계기로 서울시 조직문화 혁신대책 마련요구에 따라 내놓은 '서울시 조직문화 혁신대책'의 전격시행 및 '관리자 다면평가'등과 관련해 서울시 노조측이 성명서를 내고 강력반발하는 등 이에 대한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서울시 공무원 노조측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 조직문화 혁신대책'의 주요 항목중 "실행과제 1호 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관리자들의 갑질방지를 위해 그동안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던 '다면평가'를 5급 이상에는 실질적으로 승진에 반영하는 시책은 엉뚱하게도 6급 다면평가 논란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측은 성명서에서 "특히,우려되는 것은 몇몇 관리자들의 제왕의 군림형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막말은 기본이고 보복성 엄포까지 구체적인 행위를 적시하기 어려울 정도인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무원 노조는 성명서에서 "노사합동으로 조직문화혁신 실행과제들을 보완하고 실제 이행여부에 대해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노사합동 혁신이행점검단'의 구성을 촉구했다.

■ 서울시 '조직문화 전반 근본적 재검토 필요성 제기'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말 지난해 9월 발생한 서울시 직원 사망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 과중한 업무부담,관리자 리더십 등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성과 함께,직원들이 실제체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 혁신대책 마련 요구에 따라 '3대 분야 20대 실행과제를 내용으로 '서울시 조직문화 혁신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인사제도 개선과 관련해 세부 실행과제로 5급 이상 관리자 직원 다면평가 활용 확대,희망전보제도 개선,5급 이상 관리자 승진심사시 '직원참여'확대 등을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공무원 노조측은 "일부 서울시 고위직 간부들의 '갑질'이 여전한 상황에서 다면평가의 경우 고위직 우선 시행후 향후 하위직으로 단계적으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혁신대책 실행과제 1호인 '5급 이상 간부 다면평가 확대'가 6급 직원 등 동료를 서로 견제 감시하게 돼 이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다면평가'논란의 핵심은

관리자 다면평가 활용 확대 운영계획은 화합과 공감,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관리자에 대한 전 직원 다면평가를 싷시해 구성원간 원할한 의사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실시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다면평가'개선확대계획은 '관리자'에 대한 직원다면평가를 확대하는 것으로 기존에는 4급 이상에 대해서는 직원 다면평가가 시행되지 않아 관리자 리더십에 대한 직원의견을 상향식으로 전달하는 기회가 미흡했고 다면평가의 결과반영이 심사대상자만 평가하는 등 승진심사에 한정됐으며 평가결과도 인사전반에 미활용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실시된 '2018년 상반기 다면평가'에서는 4급 이상도 직원 다면평가의 피평가자에 포함시키고 6급 이상은 상향식 의견 수렴을 위해 시키도록 했다.

기존에는 4급과 5~6급의 경우 승진심사 대상만 다면평가 대상이었으나 이번에 전직원 점수 평가로 평가대상이 확대됐다.

현재 7급 이하는 승진심사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가 밝힌 다면평가는 다면평가단 구성인원을 확대하고 조직관리 5점에서 6.5점,윤리의식 2점에서 5점으로 기존에 비해 현 직급기준 항목별 배점기준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특히, 노조 및 직원들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6급도 전 직원을 피평가자로 해 다면평가를 시행하는 사안에 대해 서울시는 "자치구 사업소는 6급이 팀장직위를 수행하고 있으며 본청도 6급은 중간관리자로 승진가능한 대상이기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일부 직원들은 6급이 언제부터 관리자였나"며 "5급이상 관리자에 대한 다면평가라더니 6급 전체라니 어이상실"이라는 입장을 보였다.또한 "진급때보다 성과급 지급할때 다면평가가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외에 "갑질간부들이 있기에 다면평가가 필요하다"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다면평가와 관련해 6급 이상으로 적용직급 범위를 잡는 것은 정책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노조측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다면평가 평가결과를 승진심사시 참고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지난해 6월 실시한 '2017년 하반기 7급 이하 공무원 승진계획'에서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해야하는데 다면평가 점수가 나 빠 승진에서 배제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번에 다면평가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지만 승진심사 대상이 아닐 경우 인사고과 등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측에서 주장하는 7급에서 6급으로 승진 배제사례 의혹제기에 대해 "이번 서울시 조직문화 혁신대책에서 다면평가 활용 확대운영과 연계하는 것은 억지"라며 "해당 사례의 경우 현행 7급이하 원래 다면평가대상에 포함되는 승진심사대상으로 이번에 추진되는 관리자 다면평가 확대사안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서울시는 "2017년 발표된 23개 조직문화혁신 대책에 대한 보완 및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3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부인트라넷(행정포털) 자유게시판을 통해 의견수렴을 진행 중에 있다"며 지난해 12월 처음 시행된 다면평가제도 관련해 다양한 직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방안을 모색 중에 있으며, 향후 수용도 높은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 노력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서공노 설문조사, "5급 이상 승진에 다면평가 반영하라는 의견 많아"

한편 서울특별시 공무원 노동조합이 지난해 11월 6일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상향식 다면평가결과를 승진에 실질적 요소로 반영하는 것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5급이상으로의 승진심사시 다면평가결과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이 중론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반영방법은 다면평가결과를 점수화해 승진에 반영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승진대상자 중 다면평가 하위자 배제,하위자 배제 및 상위자 우선 승진 병행 의견이 그다음을 차지했다.

상하위자 구분은 상위 10%, 하위 10%로 하자는 쪽에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 공무원 노조는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설문조사 기간 중에 시에서 선제적으로 '조직문화 혁신대책 실행 과제 1호'로 '5급 이상 관리자에 대한 직원 다면평가 활용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5급 이상 전체 관리자에 대해 직원 다면평가를 전면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측은 "시가 직원들의 혁신의견을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자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세부추진 방법에 대해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난 소중한 의견들이 적극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성오 기자 pens1@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