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내분 당사자 `KB캐피탈 사장`..."또 서금회"
KB내분 당사자 `KB캐피탈 사장`..."또 서금회"
  • 승인 2015.03.05 2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금융지주는 5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를 두고 KB금융그룹 안팎에서는 동요가 일고있다.  지난해 KB금융사태와 관련해 경징계 처분을 받은 뒤 부행장직에서 물러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서금회 특혜' 인사라는 분석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KB그룹 관계자는 "카드 부문과 은행 영업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박 전 부행장이 KB캐피탈 사장을 맡음에 따라 앞으로 KB캐피탈이 적극적인 영업 확장 전략을 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 내정자는 1983년 국민은행에 입사해 투신상품장, 온라인채널본부장,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국민카드 부사장을 맡았고, 이후 국민은행 고객만족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문제는 지난해 불거진 KB 내분 사태의 핵심 당사자라는 점이다. 그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지난해 국민은행 부행장으로서 이사회 업무를 맡아 내분사태의 핵심 당사자였다. 그로인해 그는 금융당국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가 경징계인 '주의' 처분으로 감경되기도 했다.

게다가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임원들은 KB를 이미 떠났거나 짐을 싸는 상황에서 계열사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것이기에 KB금융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서금회' 특혜가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서강대 외교학과 출신인 그는 서강금융인회(서금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KB금융은 3월 말 주주총회에서 박 내정자의 공식취임을 확정한다. 임기는 1년이다. [비즈트리뷴=김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