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현대건설 박동욱, 재무통의 전진배치 왜?
[핫트리뷴] 현대건설 박동욱, 재무통의 전진배치 왜?
  • 승인 2018.01.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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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엇보다 한계돌파 중요해…재무관리와 체질개선 특명 부여
[비즈트리뷴] 박동욱(사진·56세) 현대건설 사장은 올 한 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건설업계에서 주목받는 전문경영인(CEO)으로 손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CEO로 박 사장을 선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현대건설은 물론 현대차그룹 내 최고의 '재무통'이다. 올해 정체기에 돌입하는 업황을 놓고 보면 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며 적재적소에 써야만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현장통 정수현(66) 전 사장의 뒤를 이어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았다. 재무업무에 밝은 박 사장의 기용은 현대건설이 올해 내실경영에 큰 비중을 둔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물론 사장직 수행 7년차였던 정 전 사장은 CEO로서는 비교적 고령에 속한다. 때문에 정 전 사장에서 박 사장으로 바통이 넘어온 것은 현대차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바람의 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 전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상근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숙원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l 현대건설
 
1962년생인 박 사장은 경남 진주 출신이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9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 2011년 재경사업부장(전무)까지 지냈다. 이후 현대건설로 돌아와 재경본부장(전무)를 거쳐 2012년부터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을 두루 거친 박 사장은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이다. 그룹 내 최고의 '재무통'으로 불리며 국내외 자금 흐름에 해박하다. 꼼꼼한 일처리와 결단력도 높다는 평이 그룹 내부에서 나온다.

현대건설에게 올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한계돌파다. 국내외 건설시장 수주물량이 감소하고 경기침체가 예고되는 상황이어서다. 추진중인 사업들의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이들 사업의 수익성 검토는 한계를 돌파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재무에 해박한 박 사장에게 강도높은 재무관리와 체질개선의 명이 부여된 셈이다.
 
특히 통상 기업들이 합병이나 매각 등 그룹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가 임박할 때 재무전문가를 CEO로 내세우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향후 성사된다는 가정도 시장에서는 내놓는다. 합병작업이 올해 중요한 분수령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박 사장은 재경본부장 당시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1조를 달성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사업, 수주, 내실 관리 등 다 방면에서 정통하기에 폭넓은 구상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프로필이다.

▲1962년(56세) ▲1980년 진주고등학교 ▲1988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1988년 현대건설 입사 ▲1999년 현대자동차 전입 ▲2011년 同 재경사업부장 (전무) ▲2011년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전무) ▲2012년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부사장) ▲2018년 현대건설(주) 대표이사 사장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