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사, "디지털 혁신" 한 목소리..."생존위기 직면, 변화 불가피"
위기의 카드사, "디지털 혁신" 한 목소리..."생존위기 직면, 변화 불가피"
  • 승인 2018.01.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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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통해 업무 간소화, 비용 효율화"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비즈트리뷴] 수익성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2018년을 맞아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더 큰 수익 한파가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은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 카드업계 변화 불가피..."카드사들, 생존 위기에 직면"
 
카드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도 지속적인 수익악화라는 위기를 극복해 기회로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카드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을 하나같이 '위기'라고 진단했다. 날로 악회되는 카드업계의 수익구조를 바꾸고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변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2018년은 카드업에 있어 1등 기업도 예외없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Inflection Poin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역시 현재 위기극복을 위한 변화된 KB국민카드를 주문했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가 수많은 위기에서 보여준 단결력과 추진력은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며 "1등 카드사라는 성공 DNA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변화된 KB국민카드를 보여달라"고 역설했다.

올해 취임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중위권 카드사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비금융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지불결제시장 진출 등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지적하면서 대내외 환경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올해 수익 리스크 요소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 심화 ▲지속적인 가맹점수수료 인하 압박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을 꼽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도 산재한 카드업계의 수익 리스크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변화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디지털 강화 역점..."디지털은 선택이 아닌 필수"

위기극복을 위해 주요 카드사 수장들은 '디지털' 강화에 한 목소리를 냈다. 금융 IT기술 발전에 따라 간편지급결제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카드사들은 올해 보다 강화된 디지털 전략으로 금융업계 내 변화를 일으키며 차별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디지털 중심 경영의 해법으로 '초연결 경영'을 제시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초연결 경영'을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강조하며 올해 '디지털'에 방점을 두고 주요과제를 추진할 것임을 알렸다.

임 사장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하는 한편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인프라를 카드사 공동으로 구축하고 주요 간편결제 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등 지불결제 시장변화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관련부서를 플랫폼 사업그룹으로 통합하고 업계 최초로 로봇 자동화조직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도 신설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1~2년차 부장의 본부장 승진과 함께 70년대생 중심의 인재 24명을 부서장으로 대거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중심의 혁신적인 조직개편으로 디지털 전략 추진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KB금융그룹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와 협업, 빅데이터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고 희망하는 형태로 융합·가공된 빅데이터도 거래할 수 있는 '빅데이터 중개·거래 플랫폼'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개인화 마케팅 등을 주요 경영 과제로 제시하며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해 '디지털 1등을 넘어서는 진정한 일류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올해 추진할 주요 핵심과제 첫 번째로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김 대표는 "디지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모든 업무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디지털 선도사로서의 역량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수수료 규제안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적자가 난지 오래됐다"며 "2018년을 기회로 삼아 악화된 현실을 새로운 도약에 기회로 삼으려는 카드사의 포부를 신년사에서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민경 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