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금호산업 인수전 돌연 철회
신세계, 금호산업 인수전 돌연 철회
  • 승인 2015.02.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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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 의향서(LOI)를 냈던 신세계가 돌연 인수전 불참을 선언, 주목을 받고있다. 신세계그룹측은 26일 "산업은행 측에 금호산업 인수 의향서 철회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인수전 참여 발표때만해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정 부회장이 이른바 재계의 불문율을 깼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다른그룹의 주력회사 만큼은 넘보지않는 게 불문율이다.

아무튼 신세계의 불참선언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이와관련, "금호산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사실이 전혀 없고, 단지 경쟁사(롯데)가 입찰에 들어올 경우를 대비한 의향서 제출"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 견제용이었던 것이다.

신세계로서는 롯데그룹을 견제해야하는 속사정이 있다. 금호산업이 실질적으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금호종합버스터미널(금호터미널)에 현재 광주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있기 때문이다. 20년간 5000억원의 장기 계약을 통해 백화점 부지를 임대한 상태이지만, 롯데가 금호산업 인수와 함께 금호터미널까지 장악할 경우 신세계로선 리스크 요인을 안게 된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 52.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히 광주신세계는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다. 앞으로도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지목되는 핵심 계열사다.

결국 롯데그룹이 이번 금호산업인수전에 나서지않게 되자, 신세계그룹도 불참으로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이로써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박삼구회장을 포함해, 호반건설과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경쟁을 하게됐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