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간장' 박삼구, '금호산업 흥행' 속탄다
'애간장' 박삼구, '금호산업 흥행' 속탄다
  • 승인 2015.02.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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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참여…박삼구 vs 정용진 대결하나
 
25일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에 5개 이상의 후보기업들이 앞다퉈 참여했다. 예상밖의 뜨거운 경쟁이다.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그룹경영권을 확보해야하는 박삼구회장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비록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만큼 유리한 상황이나 '흥행은 곧 인수가격 상승'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클 수밖에서 없다. 특히 인수합병(M&A)시장에 나서지않던 신세계그룹이 전격 뛰어들면서 금호산업 몸값은 더욱 치솟을 공산이 커졌다.

■금호산업 입찰마감, 누가 의향서 냈나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이날 인수의사를 표명한 후보는 줄잡아 6곳이다.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금호고속의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 사모펀드 4곳과 대기업인 신세계,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이다.

매각주간사인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측은 "복수의 투자자가 의향서를 제출했다"고만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향후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날 결과만을 두고 인수전의 윤곽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롯데그룹이 추후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금호산업 가치는 얼마?

시중에서는 금호산업 매각 가격이 8천억∼1조원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매물 지분은 산은 등 채권단이 보유중인 지분 57.5%(약 1955만주)이다.

중견건설사인 금호산업 가치가 인기를 끄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때문이다.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까지 품을 수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6.00%,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 자회사 자산도 상당하다.

■신세계 정용진부회장, 왜 뛰어들었나

신세계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LOI)를 25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호텔과 백화점, 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이 금호산업을 인수해 아시아나항공과 수직계열화를 이루면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함께 광주신세계백화점 부지를 금호산업 자회사인 금호터미널로부터 20년간 장기 임대하는 있는 점도 인수전에 나서게 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 부회장이 1대주주로 있는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그룹 후계구도의 핵심 계열사다. 정 부회장은 향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고 증여세를 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처지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하는 입장이다.

■박삼구회장, 유리하지만 고민도 깊어

 
물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유리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룹을 되찾아야하는 박회장으로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인수전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호반건설에 이어 신세계그룹이 다크호스로 등장하면서 금호산업 지분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박회장의 최대 약점인 자금동원의 어려움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략적 투자자 등과 손잡고 인수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박삼구회장의 누이가 있는 대상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은 이날  "순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M&A실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이달말쯤 입찰적격자를 선정한 후 예비입찰 없이 바로 본입찰에 돌입키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은 4월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