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자체 규제 강화 예고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자체 규제 강화 예고
  • 승인 2017.12.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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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비트 자율 규제 강화 내용 ㅣ 두나무
 
[비즈트리뷴] 국내 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운영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자체적으로 자율규제 강화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업비트는 정부의 모든 규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서비스 내부적으로 강도높은 자율규제 강화안을 마련해 안전하고 투명한 암호화폐 거래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비트 자율규제 방안에는 △투자자 예치자산 보호 장치 마련 △신규 코인 상장 프로세스 강화 △본인인증 및 가상계좌 발급 시스템 강화 △오프라인 민원센터 의무화 등 최근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 발표한 모든 안이 포함된다.

이밖에 △미성년자 거래 금지 △보안 강화 △고객센터 대규모 확장 △내부 통제 강화 등 투자자 보호 및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추가 내용도 반영된다.

업비트는 이미 12월부터 신규 코인 상장을 도입하지 않고 있으며, 런칭 초기부터 별도의 광고 마케팅 없이 서비스 운영에 매진해 왔다.

자기자본 역시 200억원 이상으로 업계 최소 기준 20억원을 미 넘기는 등 자체적으로 업계의 자율규제 대부분을 다수 충족하고 있다.

자기자본 수준에 맞추어 자본금을 늘리는 작업도 1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미성년자 거래 금지의 경우 지난 11월 말부터 신규 가입을 제한해 왔으며, 1월부터는 기존 미성년 고객 거래 중지하는 등 여느 거래소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업비트는 이미 비트렉스(Bittrex), 티오리(Theory) 등 글로벌 및 국내 보안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보안 기술을 확보했으며, 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를 새롭게 영입 완료한 상태다.

나아가 내년부터 필수사항이 되는 ISMS 인증을 준비 중이다.

내부통제도 강화된다.

두나무 임직원은 업비트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시 해고 사유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규 항목에 추가된다.

이밖에 이미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운영 중이던 고객센터는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발 맞춰 대규모 증원을 하고 있으며, 1월 중 통화 가능 회선 대폭 확대한다. 

2월에는 대형 규모의 오프라인 공간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고객 접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업비트는 "이번 자율규제 강화 발표는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업비트의 선제적 의지 표명과 함께 최근 업비트가 한국블록체인협회 가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해외 기업이라 자율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바로잡고자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순수 국내 토종 기업으로 미국 비트렉스와는 보안 등 기술 제휴 및 코인 상장 관련 협력 관계이며 원화마켓은 업비트 단독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T 마켓은 비트렉스 연동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업비트 거래량의 80% 이상은 원화마켓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업비트에 입금되는 예치금 또한 전액 한국에 보관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이미 다각적 측면에서 자율규제 방안을 도입 및 검토해 왔으며 앞으로도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이익에 앞서 사회적 통념과 정책을 준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의 지침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기술력 이상으로 자율규제 부분에서도 최고의 기업으로 바로 서며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화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비트는 현재 회원수 120만명,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동시접속자 30만명, 일 최대 거래액 10조원, 12월 기준 일평균 거래액 5조원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는 ‘카톡 신화’로 잘 알려진 전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업비트를 운영중인 두나무 신임 사장으로 내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현경 기자 kimgusrud1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