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이어 삼성카드도 '중고차 금융' 공략...현대캐피탈 아성 '흔들'
신한카드 이어 삼성카드도 '중고차 금융' 공략...현대캐피탈 아성 '흔들'
  • 승인 2017.12.27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수료 규제 피해 새수익원 발굴...시장 규모 30조원 규모 급성장에 군침
▲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ㅣ사진=비즈트리뷴 DB
 
[비즈트리뷴] 삼성카드가 기존 '다이렉트 자동차 금융'을 중고차까지 확대하며 캐피탈사들과 이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중고차 금융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중고차 매매상가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의 잇따른 중고차 금융 진출 선언은 우선, 최금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부담과 정부의 각종 수수료 인하 규제로 위축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이다. 또 국내 중고차 거래시장의 급격한 증가세와 정부의 중고차 우호정책도 중고차 신사업 확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차시장 대비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통하고 있는 중고차 시장규모는 해마다 급격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73만대였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8만대로 6년 만에 38.4%(105만대) 수준의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난해 중고차 시장규모는 무려 30조원에 달했다.

또 정부의 중고차 시장 선진화 정책으로 올해부터 중고차를 사면 구입 금액의 1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고객들의 중고차 금융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카드, 편리성·실속성 내세워 차별화

삼성카드는 지난 26일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중고차 매물 검색부터 금융상품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캐피탈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고차 대출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삼성카드는 차별화를 '편리성'과 '실속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신차 대상 '다이렉트 오토'의 인기에 힘입어 중고차 금융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자동차 금융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사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카드의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서비스는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최소화하고 24시간 365일 본인의 중고차 금융 한도를 모바일 및 인터넷으로 조회가 가능하도록 해 편리성을 높였다. 실제로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는 업계 최초 온라인 완결형 다이렉트 프로세스를 적용해 앉은 자리에서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

중고차 매물 검색부터 금융 신청까지 상담원과 통화 및 서류 제출 등이 필요 없는 원스톱 프로세스로 바쁜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캐피탈사들이 점유한 중고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삼성카드는 전 중고차 매매상가 대상 연 최저금리 3.9%라는 업계 최저수준 금리혜택으로 '실속성'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전국 중고차 매매상가 어디서든 상관없이 원하는 자동차를 최저금리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앞서 삼성카드의 신차 대상 자동차 금융도 1.9% 최저금리 혜택으로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킨 만큼 이번 중고차 시장에서도 활발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 현대캐피탈, 중고차시장 잃을까 전전긍긍

삼성카드를 비롯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금리 혜택으로 무장한 카드회사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캐피털사들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도 올해 초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고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전국 62개 중고차 매매상가와 상생협약을 맺고 고객신뢰 확보와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 만연한 허위매물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온라인 자동차 매매 플랫폼 오토인사이드 사이트 내 제휴 안심상사로 등록된 매매상사의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중고차 매매상과의 상생협약으로 금융권 내 캐피탈사들에 여전히 남아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신규고객을 창출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 올 것이라는 게 현대캐피탈의 기대다.

또한 현대캐피탈 협약 매매상사를 통해 12개월 무이자, 36개월·48개월 최저 3.9% 금리로 중고차 금융을 이용할 수 있고 서류제출 없이 대출한도 조회뿐 아니라 대출 실행까지 가능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믿을 수 있는 판매자와 차량정보, 금리와 상환부담이 낮은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며 “상생협약을 통해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고차 금융을 이용할 수 있고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지난 9월 중고차 실매물 검색을 출시해 직접 매매단지를 방문하거나 여러 온라인 사이트를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중고차 실매물 검색은 고객이 원하는 차종과 모델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현대캐피탈이 직접 인증한 차량과 제휴 중고차 업체들의 실제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대형 카드사들의 공략이 본격화 하면서 현대캐피탈이 지켜온 이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금거래를 포함한 중고차거래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다"며 "중고차시장 성장에 비례해 중고 오토론 판매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금융권 내 중고차 금융 먹거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민경 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