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코트디럭스 100만족 판매 돌파…1분에 1.5족씩
휠라, 코트디럭스 100만족 판매 돌파…1분에 1.5족씩
  • 승인 2017.12.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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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휠라(FILA)가 슈즈 단일 모델 100만족 판매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1만 족 이상이 판매되면 ‘대박’이라 여겨지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과다.
 
휠라코리아㈜(대표 윤윤수·김진면)는 자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출시한 휠라(FILA) ‘코트디럭스’ 슈즈가 총 100만족 판매고(12월 22일 기준)를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처음 출시된 이후, 1분에 1.5켤레씩 팔린 셈이다.
 
휠라의 코트디럭스가 100만족 이상 판매된 결정적인 원인은 합리적인 ‘착한 가격’ 정책 때문이다. 코트디럭스의 소비자가는 6만 9000원으로, 과거에 출시됐던 기존 자사 제품이나 현재 여타 스포츠 브랜드가 출시 중인 코트화 정상 소비자가와 비교해도 평균 3만~4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10~20대에게 '가성비甲 운동화'라 불리며 2017년 대표 신발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다. 코트디럭스에 이어 지난 6월 출시된 레트로풍 슈즈 '디스럽터2'의 가격 역시 6만 9000원으로 현재까지 50만족 이상 팔렸다. 휠라의 착한 가격 정책을 잇는 대표 모델로 미국 등 해외에서도 미화 70달러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오히려 국내에서 다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이 가격적 혜택을 위해 해외 직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렇게 휠라가 합리적인 착한 가격 정책으로 잇따라 히트 아이템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휠라는 ‘소싱력 강화’와 ‘홀세일(도매형태) 유통 병행’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중장기적으로 운용 가능한 안정적인 비즈니스 기반을 갖췄다. 단순한 할인이나 저가 정책과 확연히 구분되는,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 출시가 가능한 환경 구축에 매진한 결과인 것이다.
 
먼저 착한 가격은 ‘소싱력’과 정비례한다. 휠라는 중국 푸젠(福建) 성 진장(晋江) 지역의 자체글로벌 신발 소싱센터를 통해 신발 샘플을 100% 자체 개발하고 있다. 신발 샘플 개발은 많은 투자와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인 만큼 신발의 생산 단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자체 샘플 개발 능력을 비롯한 바잉 파워 확대, 소싱력 전반의 강화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부터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돼 소비자에게 착한 가격을 제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유통채널 확대’에 나선 점도 착한 가격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기존의 백화점과 대리점 이외에 ABC마트, 폴더, 핫티 등 신발 멀티숍으로 대표되는 홀세일(도매) 채널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유통(도매) 업체가 주문하는 수량 기반의 예측·생산으로 재고관리비 등 일부 유통 부담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만큼 그 부분을 소비자에게 환원, 소비자가를 낮출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된 것.
 
물론, 1020 세대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도 인기에 한몫했다. 코트디럭스는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스트리트화로, 휠라 특유의 심플함과 헤리티지가 반영된 제품이다. 화이트 바탕에 네이비를 조합한 기본 모델 이외에 후면 탭 색상이나 발등 벨크로 표면 소재를 변주해 '코트디럭스 딸기우유', '코트디럭스 샤이니' 등으로 출시했으며, 메로나, 베네피트 펀치팝, 펩시 등 협업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버전을 지속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스포츠 패션은 물론 캐주얼, 스마트 비즈니스 등 다양한 착장에 매치하기 쉬워 높은 활용성을 갖춘 데에 합리적인 소비자들로부터 큰 점수를 얻었다.

이렇듯 제품 생산부터 판매 단계까지의 가격정책, 신발 제조·공급 패러다임을 재정립한 휠라의 혁신은 단순한 할인이나 저가 정책과 달리, 지속되는 불황 속 국내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 혁신’이라는 평가 속에 조명 받고 있다. 실제, 휠라에서 시작된 신발의 합리적 가격 정책은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기 시작,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실현을 위한 선봉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휠라 관계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브랜드 운영이 가능해진만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지속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에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 혜택을 환원할 수 있도록 좋은 디자인과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해 가치 소비에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lyc@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