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속이 20분만에? …빠르고 편리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
[르포] 수속이 20분만에? …빠르고 편리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
  • 승인 2017.1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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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시아 잇는 허브로 거듭날 것"
[비즈트리뷴] "2023년까지 증축을 통해 1,2터미널을 통틀어 7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등이 성립되면 인천공항이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기홍 대한항공 전략기획팀 부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이 셀프 수화물 위탁존에서 제2여객터미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 비즈트리뷴
 

한해에 10%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 이용 고객에 대응해 대한민국 하늘길의 새로운 관문이 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2T)이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두고 있다.

12일 직접 찾은 인천공항 T2는 연간 1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비해 높이를 5m 가량 높여 탁 트인 개방감을 주고 자연채광을 강조했으며, 실제 승객들의 대기 공간도 130% 가량 확보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수속 카운터가 있는 공간까지의 외관은 바로 승객들을 받아도 될 정도로 완성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펼쳐지는 내부 공간인 면세점, 라운지 등은 여전히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공항에 상주하게 될 직원들은 어수선한 환경 속에서도 매일 같이 보안검색대를 일일히 통과하며 정확하고 빠른 안내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제2터미널은 IT 기술과 자연친화적인 설계, 차원이 다른 고객 편의 시설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반 시설을 갖춘 최첨단 ‘스마트 공항’(Smart Airport)을 강조하고 있다.

국적 대표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이용된다. 나머지 스카이팀 항공사들은 2023년까지 T2를 증축하는 형태의 4단계 공사가 완공되는 시점에 모두 이전할 예정이다.

■ 첨단ICT 접목한 '빠르고 똑똑한 공항'

"승객들이 빠르고 편안하게 수속하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좋은 공항입니다"(대한항공 관계자)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무엇보다 편리하고 빠른 수속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교통센터와의 이동 거리가 기존 1터미널의 223m에 비해 대폭 단축한 59m로 접근성을 강화시켰다. 또 버스 대합실이 실내로 배치돼 더운 여름이나 매서운 겨울에도 걱정없이 대기할 수 있다.

교통센터에서 제2터미널로 이어지는 중앙통로를 빠져나오면 바로 셀프 서비스존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22대의 키오스크를 통해 스스로 짐을 탁송할 수 있어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키오스크는 현재 셀프 서비스존을 비롯해 T2 전체를 통틀어 총 62대가 설치돼 있다. 수속카운터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할 경우, 키오스크에서 티켓팅 후 승무원이 바코드기를 이용해 티켓과 수화물의 바코드를 찍는 과정을 거치면 탁송이 완료돼 수속이 총 2분30초만에 끝나는 것을 확인했다. 키오스크는 고객 이용 경과를 살펴본 뒤 추가할 계획이다.

▲ 탑승수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셀프체크인 키오스크 l 대한항공
 
 
 

또 출·입국장이 여러 개로 분산되어 효율적 운영이 어려웠던 1터미널과 달리, 출·입국장을 각각 2개씩으로 집중 배치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대기 시간을 줄였다. 또 분당 420m 속도의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대비 승객들이 보다 빠르게 수하물을 찾을 수 있다.

52대에 달하는 자동입출국심사대에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 시스템이 적용됐고, 세관 모바일 신고대도 6대가 설치되어 종이 세관신고를 대체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 대비 제2여객터미널의 출국 시간이 평균 약 20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제2터미널에는 ICT와 스마트폰을 연계해 출발 게이트 근처에 접근하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각 안내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표출되고, 잘못된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올바른 터미널 정보를 네비게이션으로 안내해 주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국내 최초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별도 체크인카운터 · 패스트트랙 등 확충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기존 국내 공항에서 볼 수 없었던 하이 클래스 고객들을 위해 특화된 탑승수속 시설들을 선보인다.

먼저 대한항공은 일등석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 를 조성해 탑승수속부터 수하물 탁송,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까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프레스티지석 승객 및 밀리언마일러클럽,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해 A존 방면으로 별도 조성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를 운영해 탑승수속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한다. 이곳에는 바닥과 천장 사이의 기둥이나 라인을 구분짓는 표시가 없다. 줄을 서지 않고도 언제든 체크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

▲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First Class Lounge Hall 투시도 l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또 1등석 탑승객만을 위한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비롯해 프레스티지석 승객들을 위해 서편 400석, 동편 20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조성한다. 비즈니스석을 탑승하는 밀리언마일러클럽 및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1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별도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아울러 프리미엄 승객들을 위한 '패스트트랙'을 별도로 만들어 비즈니스 목적으로 출·입국한 승객들의 빠른 진출입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20개 국가 가운데 패스트트랙이 없는 건 인천공항 뿐"이라며 "상품의 다양성 측면과 국적항공사의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의 경우 우선 만들어 두긴 했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국토부와 논의 단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오픈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며 “승객들이 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안전과 보안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인천=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