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출석 조양호 회장의 진심(眞心)
증인출석 조양호 회장의 진심(眞心)
  • 승인 2015.01.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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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사무장,어떤 불이익 없게하겠다"
▲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딸 재판장에 출석,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사무장의 '불이익없는 회사 근무'를 약속했다. 조 회장은 특히 여러차례에 걸쳐 "가슴아프게 생각하다. 사과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뼈아프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회장은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41)의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재판부의 요구로 증인자격으로 출석했다. 조 회장과 대한항공의 태도를 참작, 조 전 부사장의 양형에 반영하겠다는 게 재판부의 뜻이었다.   

30일 오후 조 회장은 법정에서 "본인(박창진 사무장)이 근무한다고 하면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음을 이 법정에서 약속한다"며 "(박 사무장이) 당한 것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박창진 사무장(44)이 다음달 1일부터 정상 출근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조회장은 "(박 사무장이) 오늘 회사에 나와 의사와 면담을 하고 다시 운항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 일요일(2월1일)부터 근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회장은 특히 박사무장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에 대해 "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 직원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실무는 담당이 아니라 모르지만 수시로 담당 임원과 면담해 괴로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재판부가 '2명의 부사장과 1명의 전무(조 회장의 삼남매 지칭)가 다른 임직원을 심하게 대할 때 이를 심하다고 생각한 적 있는가'라고 묻자 "집에서 나쁜 행동에 대해 꾸짖은 적은 있지만 별도로 취한 행동은 없다"고 말했다.

약 20분간의 증인신문을 마친 조회장은 "딸의 잘못으로 상처를 입은 승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회사의 임직원들에게 미안하다.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공판에서 조 회장은 피고인 자리에 앉은 조 전 부사장에겐 단 한차례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3차 공판은 내달 2일 오후 2시 30분 열린다. [비즈트리뷴=이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