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조환익 한전 사장 "英 수주 협상 가슴 벅찬 사건"
떠나는 조환익 한전 사장 "英 수주 협상 가슴 벅찬 사건"
  • 승인 2017.1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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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전 사장이 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전]
 
[비즈트리뷴]조환익 한전 사장이 임기를 약 3개월 남기고 8일 물러났다.

8일 조환익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2012년 12월 17일 한전 사장에 취임한 후 2년 동안 생전 경험 못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며 하지만 "한전의 힘과 화력으로 한전의 기적을 봤다"며 "지금까지 기적을 일궈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업(業)의 변화를 꼭 실현해 주길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조 사장은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전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8년 만에 우리가 원전수출을 해냈고,중국과의 경쟁에서 기술로 제압했다는 건 정말 가슴 벅찬 사건"이라며 "이번 영국 원전사업에서 한전이 중국을 제치면서 원전수출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사장은 "잘 준비해서 앞으로 있을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우리가 계속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역주민과의 전력설비 건설갈등,전력난,적자투성이 회사.아무런 준비가 안된 세계에너지총회,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 등이 취임후 겪은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모든 게 하나도 쉬운 게 없었고,내가 무엇 때문에 한전에 와서 이 모든 짐을 다 짊어져야 되는지 하는 생각을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노조간부들이 솔선수범해 갈등의 현장에서 불침번을 서기까지 해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해 끝까지 소통했고, 결국 그 어려운 것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난은 어마어마했으나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전 직원을 다 투입시켜 절전파도타기 국민 이벤트를 했던 것이 기적을 불러일으켰다."며 "치솟던 전력수요가 꺾이기 시작했는데,그때 감동은 잊을 수 없다."라고 소회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도 한전은 국민들에게‘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한전은 이제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사장은 "5년 동안 나만의 시간을 1분도 제대로 못 가진 것 같다."며 "그동안 많이 고단하고 많이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보람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1950년생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 국장,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 실장,산자부 차관,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12월 17일 한전 사장에 취임했으며 두차례 연임했다.

[전성오 기자 pens1@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