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의 포털뉴스, 공정성도 책임도 '10년째' 쳇바퀴?
네이버·카카오의 포털뉴스, 공정성도 책임도 '10년째' 쳇바퀴?
  • 승인 2017.12.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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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토론회서 "은밀한 편집 여전" 지적…포털 측, 문제점 개선 의지 보여
▲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l 사진=김려흔기자
 
[비즈트리뷴] "10년째 포털뉴스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토의' 토론회에서 포털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방안을 놓고 이같은 질타가 이어졌다. 과도하고 은밀한 포털의 편집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포털 측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개선의지를 보였다.

이날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과 오세정 의원(국민의당)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는 문철수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고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서포트부문 전무,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 패널로는 손영준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진욱 변호사(법무법인 주원, 한국IT법학연구소 부소장),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 팀장, 정우현 한국신문협회 전략기획부장, 이은경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국장,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 최영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한석현 서울YMCA 팀장,김진욱 변호사,황용석 건국대 교수,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유봉석 네이버 전무 l 사진= 김려흔 기자
 

유봉석 네이버 전무는 "뉴스 배열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며 "이러한 뉴스를 배열하는 과정에 대해서 알고리듬을 AI가 하든 사람이 하든 100% 공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무는 "저희가 기사 배열상 사람이 편집하는 영역은 20%밖에 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년 상반기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여러가지 테스트를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네이버에는 (뉴스)메인영역 이외에 뉴스 영역이 따로 있는데 뉴스 영역은 듀얼(AI ·사람)로 편집되고 있고,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서도 투명성있게 공개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뉴스관련해서는 공론화  프로젝트를 수렴해 과정에 대해서는 불투명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검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제가 격세지감은 (느끼고) 있는데 지난해 총선 이후 여러가지 공정선거에 기여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여러)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보면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뉴스의 공정성 부분으로 사회적인 견제와 뉴스서비스를 공정하게 서비스 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일반 매체의 편집과는 다르다"며 "기술자와 개발자가 짝을 이뤄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네이버가 그동안 공정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걸어온 행보를 봤을 때 네이버와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며 "네이버는 편집권한을 포기한 방향으로 뉴스스탠드와 같은 것을 택했는데 저희는 이것이 해결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 뉴스를 둘러싼 환경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뉴스편집 알로리즘이 도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손영준 국민대 교수는 "포털은 한국 언론계에서 질서를 만드는 언론사 역할을 하는 것인데 한국의 뉴스 다양성도 줄어들고 있고, 질적인 퀄리티 부분에도 고민을 해야한다"면서 "돈과 인력, 시간을 들여서 만들지 않아도 될 정도의 뉴스에 이어서 클릭을 받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해 보통 퀄리티만 유지하는 것도 상당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이어 "포털이 검색기능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러한 주장은) 10년이 넘었다"며 "과도하고 은밀하게 포털의 편집이 이뤄지고 있고, (포털 관계자들은) 어떤 뉴스를 띄울 것인 지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뉴욕타임즈 기사와 비교했을 때 오늘날 (한국 포털뉴스)댓글은 '쓰레기장'"이라고 일침했다.

손 교수는 "포털이 그것(편집기능 등)을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면 규제를 받는 것이 좋겠다"며 "포털이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정책을 추가할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놓고 고민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변호사는 "포털이용 흐름이 뉴스컨텐츠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맞춤'이라는 순환 알고리즘은 결국 포털에서 메인으로 걸고 편집하는 것이 이용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뜻인데 이 문제를 알고리즘의 모순점이라고 해야하기 보다는 그런 것(알로리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김 변호사는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오는 주필역할을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고있는데 결코 공정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국정감사에서 준재벌로 지정됐던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나와서 완전히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본인들의 수익과 관련있는 트래픽으로 운영을 하는 이 의장의 발언이 사실상 위증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 김려흔 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