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세 1위, 정용진-정유경 남매
증여세 1위, 정용진-정유경 남매
  • 승인 2015.01.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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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회장과 부인 서영민 씨
 
지난 10년간 재벌그룹 오너 일가 중에서 누가 증여세를 가장 많이 냈을까.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동생 정유경 부사장 남매가 증여세를 가장 많이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는 LG그룹의 차기 경영후계자로 꼽히는 구광모상무가 꼽혔다. 한화그룹 일가도 증여세를 많이 내 리스트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연회장 맏아들인 김동관 상무 뿐만 아니라 김회장의 부인인 서영민씨도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끈다. 서영민씨는 서정화 전 내무부장관(4선의원)의 장녀다.

27일 재벌닷컴이 2006년 1월 1일 이후 주식 상속과 증여 내역을 신고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1989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은 2006년 9월 부친으로부터 6800억원 규모의 신세계 주식 147만여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신세계의 평균 주가(증여 시점 전후 2개월 평균가격) 39만원선. 이를 적용해 증여액을 평가하면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의 주식 증여액은 각각 3900억원, 2900억원이었다. 두 남매는 이듬해 3월 증여세 명목으로 각각 신세계 주식 37만7000여주와 28만5000여주를 국세청에 냈다. 이들이 낸 증여세는 총 3400억원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부터 1220억원대의 LG 주식(190만주)을 증여받은 구광모 LG 상무 역시 수백억원대의 증여세를 납부할 것으로 보여 3위에 올랐다. 장세홍 KISCO홀딩스 사장이 2007년 장상돈 회장으로부터 회사 주식 1078억원어치를 증여받았고 김동관 한화 상무 역시 그해 부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부터 1011억원 규모의 한화 주식을 증여받았다.

장 사장은 증여세로 2008년 KISCO홀딩스 주식 62만여주를 국세청에 물납했다. 김동관 상무도 한화 주식 67만여주를 세금으로 냈다. 이들이 낸 주식의 가치는 500억원 규모다.

이들의 뒤를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인 서영민 씨(944억원)와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796억원), 곽동신 한미반도체 사장(554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과 삼남인 동원, 동선 씨(각 506억원), 김종희 동서 전무(457억원) 등이 주식 수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 조현민 전무 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3남매는 2013년 모두 770억원대의 대한항공 주식을 받아 증여받았다. 개인별 수증 규모는 각각 70만4000주(258억원)다.

조 전 부사장 등 삼남매는 주식 수증에 따른 증여세 납부를 위해 한진칼 주식 42만여주씩을 국세청에 담보로 잡혔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