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28일 본입찰, 누구 품으로
KT렌탈 28일 본입찰, 누구 품으로
  • 승인 2015.01.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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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이 오는 28일 본입찰에 나선다.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사업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26.4%이며,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KT 보유지분 58%와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 42%를 합친 지분 100% 이다.

지난해 11월 20개의 투자자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9개의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됐다. 가히 흥행성공이다. 해당 기업들은 오는 28일 본입찰에 돌입하게 된다.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기업은 롯데, SK네트웍스, 효성,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서스, IMM프라이빗에쿼티, SFA, 한국타이어, 오릭스가 있다.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렌터카 사업의 1위 업체 매각인 만큼 인수적격 후보기업들은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인수금액을 8000억원~1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짜회사' KT렌탈은 누구 품으로 안기게 될까.

◇KT렌탈 실적 어떻길래

KT렌탈의 렌터카시장 점유율은 2011년 21% 수준에서 2014년 3분기 26.4%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3분기 매출은 2798억원(YoY +19.5%), 영업이익 354억원(YoY +19.3%), 순이익 160억원(YoY +27.2%)를 기록했다. 특히 차량렌탈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8.0% 증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렌탈 반납차량 매각사업인 중고차부문의 매출도 전년대비 11.0% 증가했다. KT렌탈의 3분기 기준 보유차량 대수는 11만3000대로 전년대비 약 30% 수준의 증가세를 보여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KT렌탈은 차량렌탈 외에도 통신장비, 전기장비, 공작기계등을 대여하는 사업인 일반렌탈 부문과 오토리스 및 할부금융부문의 사업부문을 갖고 있으며 매출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렌탈과 오토리스는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물론 부채비율은 렌탈, 리스업체의 특성상 3분기말 기준 710%으로 다소 높아 보이지만, 이자보상배율은 2.3배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인수후보, 유력 주자들은

인수적격후보 가운데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SK네트웍스, 효성,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롯데 등이 꼽히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1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금력이 우수하다. 게다가 현재 렌터카사업을 하고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최근 렌터카 사업에 꾸준하면서 지난해 연말기준 차량대수가 3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또 장기렌터카에 대한 세제 불확실성이 소멸됨에 따라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KT렌탈 M&A에 성공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3분기 기준 33%를 상회하게되어 2위 AJ렌터카의 13.4%를 압도적으로 넘어설 수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사업, 경정비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장기 성장동력마련에 성공하게 될 전망이다.

효성의 경우 당초 탐색전 수준 차원의 참여로 여겨졌으나, 정작 가장높은 8000억원을 써내며 베팅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예비입찰 제안액은 본입찰과는 무관하게 구속력은 없다. 그 만큼 효성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반증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6000억원이나 그 미만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효성은 지난 2013년 5월 국세청으로부터 3650억원대의 벌금을 부과받고, 알짜사업인 PET병 사업부를 4000억원대에 매각했다. 그 와중에 효성이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드는 형국이어서 시장의 눈길을 쏠렸다. 효성 안팎에서는 조석래회장의 3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KT렌탈을 인수해 계열분리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한때 SK네트웍스와 함께 KT렌탈 유력 인수 후보자로 꼽혔으나 최근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유력후보군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19.49%를 인수하는 데 소요될 자금은 약 1조9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인수한 주체는 한국타이어이고 KT렌탈 인수전에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뛰어드는 만큼 여전히 참가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사업다각화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롯데그룹의 경우 일본금융기업 오릭스와 손잡고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이미 오릭스와 롯데그룹 사이에서 컨소시엄 구성 제안이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그룹과 오릭스는 이미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공한 경험도 있다. 롯데그룹은 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누리기 위해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T렌탈을 인수한 뒤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과 연계해 렌터카 할부사업과 자동차보험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릭스의 경우 이미 일본에서 시장점유율 2위 렌터카업체인 ‘오릭스오토’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를 완공하는 데 그룹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처지라서 어느정도 의지를 보일 지는 미지수다. [비즈트리뷴=김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