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손태승 내정자, 내부 혼란잡고 조직안정화 과제
우리은행장 손태승 내정자, 내부 혼란잡고 조직안정화 과제
  • 승인 2017.12.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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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ㅣ사진=우리은행
 
[비즈트리뷴] 차기 우리은행장에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이 낙점됐다. 이종휘 전 행장 이후 6년 만에 한일은행 출신 행장이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및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손 부문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손 내정자는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우리은행 전 부행장)와 최종 후보 2인으로 경쟁했지만, 임추위는 경영능력이 우수하고 우리은행의 조직 안정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차기 행장으로 손 내정자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손태승 내정자가 갑작스럽게 은행장 업무를 위임받아 수행하게 된 상황에서도 합리적이고 침착하게 조직을 이끌어 나간 점이 눈에 띄었다”며 “안정적으로 은행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부문에서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은행의 미래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한일은행에 입사해 우리금융지주 상무,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차기 행장으로서 손 내정자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최근 압수수색 등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조직을 빨리 추스르고 채용비리 사태를 수습해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한일은행 출신인 손 내정자는 은행 내부에서는 계파에 치우치지 않아 중립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과거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간의 갈등이 부각된 사례가 있는 만큼 그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많다. 온화한 성품으로 은행 내부에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부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은행의 숙원인 민영화 마무리 작업과 지주사 전환 등 대형 이슈도 그에겐 넘어야 할 산이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여전히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18.52%를 보유하고 있어 끊임없이 '관치 논란'에 휘말리고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 올해 전임 이광구 행장의 중점 과제였던 지주사 전환 역시 결국 내년으로 미뤄져 내년에는 조직안정화를 비롯해 지주사 전환 작업 보다 속도를 낼 것이란 판단이다.

손 내정자는 우리금융 당시 민영화 부문을 담당해 전략기획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통’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향후 우리은행 행보에 대한 다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임추위에서 손 내정자는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주주에게 보답하는 은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은행, 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은행을 만들어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내정자는 오는 12월 22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제51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윤민경 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