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그후]공존의 가치 고민해야
[조현아 그후]공존의 가치 고민해야
  • 승인 2015.01.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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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존의 가치, "경영은 사람이다"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이른바 '땅콩 회장' 사건은 우리 사회의 '공존의 가치' 측면에서 사회지도층과 서민의 괴리가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은 재벌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좀먹고 기업가 전체의 진정성마저 의심받는 사태를 초래했다.
여론은 과연 재벌가가 사회와 함께 공존할 의지가 있느냐며 반기업 정서를 높이고 있다.

공존의 가치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빈부의 격차 등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딸의 철없는 행동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문제가 공존이라는 큰 틀의 순리를 건드리면서 한 기업을 뒤흔들고 사회 전체의 공분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문제는 재벌가와 우리 기업들의 경영시스템과 인식개선은 땅콩 회항 사건에도 불구하고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비슷한 사태가 언제고 다시 불타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전 부사장의 철없는 행동은 대한항공에서는 오랜 관행이었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오너의 무소불위 권력에 맞설 내부 구성원은 찾아 볼 수 없다.

당연히 재벌가부터 바뀌어야 하겠지만 근본적인 해답은 사실 명확하다. 바로 기업가 정신의 부활이다. 선대의 기업가 정신이 2세, 3세, 4세로 이어지면서 자신만을 내세우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풍토로 변질되고 있다. 영속 가능한 기업을 위해서라도 기업가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현대 창업주 정주영, SK 창업주 최종현, LG 창업주 구인회 등 우리 경제의 거상들은 저마다 기업가 정신을 제1의 사업철학을 삼았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성장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속에서 혼자만 가려고 하지 말고 사회와 함께, 기업의 구성원과 함께 가야한다는 핵심 철학이 기업가 정신에는 담겨져 있다.

한국경제는 현재 활력을 되살리 불씨가 절실하다. 이른바 골든타임이라며 나라 전체가 경제활성화라는 한 방향을 보고 달려가자고 한다. 공존은 그래서 중요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은 세상의 불변하는 이치다.

 
LG의 경영이념인 '인화'. 요즘 재벌가 일원들이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화의 시작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 그리고 겸손에서 비롯된다. 결코 자신을 내세우거나 상대방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특히 직원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기업의 재산은 직원, 즉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LG그룹의 인사와 교육 업무를 맡아온 이병남 LG인화원 원장이 현대 경영에 대해 ‘시장’과 ‘기업’, ‘인간’이라는 세 영역에서 새로운 관점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경영은 사람이다'라는 그의 주장은 '땅콩회항파문'으로 마주한 재벌 3,4세들의 고민을 풀어 줄 해법을 담고있다. 

그는 기업은 ‘시장이라는 생태계 안에 자기 자리가 있는 생명체’로 정의하며 시장생태계에 기대어 생존하며 사회에 유익함을 주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설파한다.  [비즈트리뷴=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