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재인수 전혀 관심없다"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재인수 전혀 관심없다"
  • 승인 2017.11.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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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건설-운수' 3대축으로 그룹 재건
[비즈트리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금호타이어 재인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는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워크아웃 졸업 후 실적이 나빠진 것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고 밝혔고, 앞으로도 포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51년전 처음 입사했던 계열사인 만큼 애착과 애정은 누구보다 강하며, 그동안 함께했던 임직원들과 생각해서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원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표권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허용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지원하고 협의하겠다"며 "산업은행과 협의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을 뿐 관계가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l 비즈트리뷴
 
박 회장은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건설-운수를 3대축으로 한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앞선 27일 금호홀딩스는 수익성 및 재무안전성을 보강해 안정적인 그룹 지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금호고속 합병 등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매출 3754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올린 알짜배기 회사로,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합병으로 얻는 당장의 효과는 800억원 규모의 세전 영업이익 등이 포함된다.

이번 합병으로 금호홀딩스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한층 개선되는 한편,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 체제도 한층 공고해진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박삼구 회장(26.7%)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19.9%)을 비롯한 총수 일가와 특수 관계자들이 6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의 지분 46.1%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5%를 보유하며 '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여러 어려움을 겪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금호홀딩스가 합병을 완료하면서 진짜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탄생했다"며 "탄탄하고 건강한 그룹으로 성장시켜 국가 경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회장은 이어 "금호건설의 경우 국내 건설업계 15위 정도의 상위 건설업체로 건전한 건설업체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금호고속은 고속운수 업체에서 단연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와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2011년 이후 3건의 사고와 사드, 메르스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를 넘어갔다고 생각한다"며 "항공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동안 금융·증권가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에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을 끌어다 쓸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지만, 최근 금호타이어로 인해 산재했던 리스크를 털었다는 점에서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재무재표 상에서 항공기 금융리스가 부채로 전환돼 부채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표기만 달라질 뿐 내용이 바뀌는 것은 없다"며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항공업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등의 문제로 IDT와 에어부산의 상장이 지체됐던 점에 대해서는 "에어부산의 경우 그룹에서 단독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주주들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협의 과정에서 다른 의견들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