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김태영 전 농협 신용대표...'脫 올드보이' 깜짝 내정
차기 은행연합회장 김태영 전 농협 신용대표...'脫 올드보이' 깜짝 내정
  • 승인 2017.11.28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김태영 후보자
 
[비즈트리뷴]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이사(64)가 내정됐다. 기존 관료출신 '올드보이(Old Boy)'가 선출될 것이라는 다수의 예상을 깨고 김 전 대표가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낙점된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정기이사회를 열고 김 전 농협중앙회 이사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은행연합회는 “김 후보자는 은행 등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9일 열리는 사원 총회에서 김 전 대표를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김태영 전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71년 농협에 입사한 뒤 금융제도팀 과장, 성남시 지부장,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08년 농협중앙회의 금융부문인 신용부문 대표에 올라 2010년에 연임에 성공한 뒤 농협이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분리한 2012년까지 일했고 2014년에는 농협중앙회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비상임이사를 거쳐 현재는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농협에 입사해 사원에서 부회장까지 40여년을 농협에서 근무한 '농협맨'인 셈이다.

■ 거물급 올드보이 하마평 뒤집은 제 3의 인물

이번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사는 말그대로 '깜짝인사'다. 김 전 대표는 40년 넘게 농협에 몸 담아온 '정통 농협맨'으로 기존 하마평에 올랐던 거물급 장관 출신 인사들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차기 회장 후보로 민관 출신 거물급들이 고루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관료 출신으로 홍재형 전 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민간 출신으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첫 이사회에서 각 은행장들에게 후보 추천을 받을 때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김 내정자를 후보군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금융협회장 인사에서 관료 출신 올드보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도 이번 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민간 출신 유력 후보였던 신상훈 전 사장은 금융협회장 인선인만큼 지난 2010년 신한사태의 여파를 모두 덜어내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 아래 부담 없는 제3의 인물로 선회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태표가 농협에서 40년 이상 금융업 경력을 쌓은 정과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부산 출신이란 점이 이번 선출 배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박종복 한국SC제일은행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 김태영 내정자 프로필

▲1953년 부산 출생 ▲영남상고, 명지대 경영학과 졸업 ▲1971년 농협중앙회 입사 ▲1981년 금융부 금융계획과장 ▲1997년 성남시지부장 ▲2007년 금융기획부장 ▲2008년 기획실장 ▲2008년 7월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은행장) ▲2013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2013년 6월~2014년 12월 농협중앙회 부회장▲2017년 3월~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