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최병길로 압축된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누가 더 적합?
손태승·최병길로 압축된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누가 더 적합?
  • 승인 2017.11.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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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58)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64·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서 두 후보 중 누가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적합한지에 대해 말들이 무성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9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진행한 후 이들 2명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최종 면접 대상자 2인을 대상으로 30일을 전후해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부문장은 임추위 전부터 유력 후보로 손꼽혀 왔고, 상업은행 출신 최병길 대표는 새롭게 떠오른 인물로 '깜짝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내부 계파갈등 논란의 중심인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상업은행 출신 후보 간의 재대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 부문장은 현재 채용비리 의혹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이광구 전 행장을 대신해 행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그는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입행한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행장 대행 업무를 수행 중인 손 부문장은 상업과 한일은행 양 계파 모두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우리은행 내부에서 계파보다 업무에 더 비중을 두고 역량을 쏟으며 계파갈등에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후보라는 평이다.

이처럼 행장 인선 때마다 쟁점화되는 한일-상업은행 계파싸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사라는 점이 그가 유력 후보 하마평에서 최종 후보로까지 부상하는 데 큰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우리은행 미국 로스앤젤레스(LA)지점장 및 글로벌 부문장 등을 역임한 해외사업통이고, 우리금융지주 시절 지주사 경험도 갖고 있어서 향후 지주사 전환에 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차기 행장 후보자로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광구 행장 사퇴 초반과는 달리 최근들어 이사회에 지지를 호소하는 등 차기 행장에 대한 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는 일찌감치 차기 행장으로 거론됐던 손 부문장과는 달리 하마평에도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상업은행 출신인 그는 1953년생으로 대구상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후 2004년 4월까지 우리은행 중소기업고객본부장(부행장)으로 일했다. 이후 그는 금호생명 사장을 거쳐 2010년 12월부터 삼표에 합류, 재무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다. 이어 삼표 사장, 삼표산업 사장, 동양시멘트 사장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삼표시멘트 대표를 역임했다.

결과적으로 차기 우리은행장 대결은 부인할 수 없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양 계파간 경쟁이 됐다.

현재 우리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유력후보인 손 부문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을 연내에 확정해야 하는 만큼 이사회에서 확정된 은행장 후보자는 12월 말 이전에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되고 바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을 점쳐진다.

임추위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 1인에 대해 복수의 헤드헌터사에서 평판조회를 실시했고 후보자 9명 전원에 대해서 1차 면접을 봤다"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선임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면서도 일정을 신속히 추진해 이번 주 내로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