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반사이익' 박삼구 회장의 '전력질주론'
'땅콩 반사이익' 박삼구 회장의 '전력질주론'
  • 승인 2015.01.18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전력질주론'이 눈길을 끈다.

박회장은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전 계열사 대상 2015년 상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에서“과거 마라톤은 처음에는 살살 뛰다가 나중에 역전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처음부터 선두그룹에 있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 매 순간순간마다 자기자신을 강하게 하기 위해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그룹의 철학인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계열사별 실천방안을 들은 뒤 "아시아나항공의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용어를 199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2006년에 그룹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아름다운 기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아름다운 기업에 맞는 실적과 이미지를 만들지 못했지만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는 우리 금호아시아나가 독점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가자"고 주문했다.

 

박회장은 17일 입사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사원들과 경기도 광주 태화산을 올랐다. 선두에 선 박 회장은 쉬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박회장은 오후에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 신년 가족음악회에 참석했다. 금호아시아나 가족 음악회는 2008년 처음 개최된 뒤 2010년부터는 경영 악화로 중단됐다. 박회장은 “경영 정상화가 완료돼 제 2창업을 완성한 만큼 올해부터 새롭게 그룹의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차원에서 이번 가족 음악회를 다시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 문수산에서 아시아나에어포트 임직원들과 등산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금호타이어 전력경영세미나에 참석해 올해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경영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5년만에 경영권을 회복한 박삼구 회장은 때아닌 '땅콩회항 파문'의 반사이익을 얻는 등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는 우리 금호아시아나가 독점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가자"고 주문한 것도 '땅콩회항'을 비유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한항공의 지난달 국내선 여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내 6개 항공사의 여객이 10∼40%가량 증가했지만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여객은 2013년 12월 35만8천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6천명으로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대한항공과 2위 아시아나항공의 수송여객 차이는 1년만에 15만8000명에서 7만6000명으로 좁혀졌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