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지수 폭락..왜?
BDI 지수 폭락..왜?
  • 승인 2014.01.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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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박상현/이승준 연구원은 13일 화물운임지수인 BDI 지수의 폭락과 관련, "파나마운하 확장공사 지연 위기,중국 경기 회복 지연, 미국내 이상 한파 영향, ECB 부양의지 실망 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영업일 기준 1주일만에 BDI지수 33.5% 폭락
화물운임지수인 BDI 지수가 지난 9일 -6.6% 하락한데 이어 10일에도 -11.4%의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영업일
기준 1주일만에서 전 고점 (지난해 12월 24일 BDI지수 2277) 대비 -33.5% 폭락함. BDI지수가 급등락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1주일과 같이 폭락세를 기록한 것은 보기 드문 현상임
 
최근 BDI지수 폭락세 배경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음.
 
첫번째, 파나마운하 확장공사 지연 위기임. 파나마운하 확장공사와 관련된 보도에 따르면 추가 공사비 문제로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컨소시엄의 최대지분을 가진 스페인의 사키르측이 파나마운하관리청(PCA)에게 16억달러의 초과비용을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참고로 16억달러는 공사입찰 가격(2009년) 32억 달러의 절반 수준임
 
두번째는 중국 경기 회복 지연임.  회복하던 중국 경기, 특히 산업생산이 4분기 들면서 재차 둔화되고 있음.
특히 12월 PMI제조업 지수와 12월 수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연말/연초
단기금리 급등락에 보듯 금융시장 불안으로 중국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대두되고 있음도 동지수 하락에
일조를 할 것으로 판단됨
 
세번째로는 미국내 이상 한파 영향임. 100년만에 추위로 인해 연말/연초 미국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임. 이미 한파 영향으로 미국 12월 고용지표가 기대 밖의 부진을 보여준 바 있음. 일부
추정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1분기 중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마지막으로 기대보다 미약했던 ECB 부양의지를 들 수 있음. 1월 ECB 통화정책회의에 서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시그널을 기대했지만 다소 밋밋한 부양의지를 밝히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BDI지수
급락에 일부 기여함
 
 
■ BDI지수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BDI지수의 반등에는 다소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임. 우선 파나마운하 공사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임. 또한, 경제 펀더멘탈측면 역시 BDI지수 반등에 우호적이지 못함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어야 하지만 이 역시 춘절이라는 계절적 요인 그리고 전인대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중국 경기회복세가 당분간 지연될 수 있음. 미국 역시 경기회복 기조는 유효하지만 추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1월중에는 지속될 공산이 높다는 점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킬 것임
 
BDI 지수가 글로벌 경기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해운 등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음. 다만 파나마운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이번달 개최될
FOMC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연기될 경우 BDI지수의 반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함. / 이기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