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고객 겨냥 온라인 사기 조심하세요"
서울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고객 겨냥 온라인 사기 조심하세요"
  • 승인 2017.11.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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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쇼핑몰 사기 사이트 중 소비자 개인정보 노출 피해 사례. (제공 : 서울시)
 


[비즈트리뷴] 서울시는 미국 현지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목요일) 시기에 맞춰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악용한 가짜 웹사이트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수입 금액은 16억3000만달러(약1조9200억원)로 지난해보다 7%, 전체 해외 직구 건수는 1739만5000건으로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했으나 사기로 의심된다는 소비자 피해가 10건 이상 접수된 실정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한 피해자 대부분이 신용카드 결제를 한 상태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서 해당 카드사에 피해 처리를 요청한 상황이나, 카드사에서는 물품이 배송될 가능성이 있어 해외 카드사 규정에 따라 구매일로부터 일정 기간(15~30일)이 경과돼야 정식으로 처리가 가능한 실정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는 현재 사기 의심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직접 사이트 폐쇄를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 유관 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국내에서 해당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결제한 뒤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고객센터 연락처가 없고, 구매 당시 달러화로 표시돼 있었으나 결제를 했을 때는 위안화로 결제되는 등 사기로 의심돼 결제 취소를 원하나 사이트 내에서 주문 취소가 어렵고 판매자와 연락이 닿지 않기도 했다.

사기 사이트로 의심된다고 접수된 쇼핑몰 중 가장 많은 피해 건은 고가 패딩인 캐나다 구스를 판매하는 파카스토어, 파카아울렛이다.

대표적인 피해 유형으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 정상 가격의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특성상 지인 추천 등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돼 피해가 급증하게 된다.

사기 사이트의 특징으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 화면의 상호가 변경되거나 결제 후 쇼핑몰 로그인이 되지 않고, 구매 내역이 사라지는 등 사이트 이용조차 정상적이지 않은 것은 물론 쇼핑몰 내 '제휴 문의'를 클릭하면 회원 가입 후 결제한 소비자의 이름과 전자우편 주소가 임의로 노출되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사기 사이트의 대부분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노리고 최근에 쇼핑몰을 생성해 운영하거나, 사업자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아 진위 여부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사기 사이트도 있어 쇼핑몰 이용 전 믿을 만한 사이트인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피해가 접수된 일부 사이트는 이용 약관, 배송과 반품 정보가 영어로 표기돼 있어 소비자들이 해외 사이트로 오해하게끔 운영하는 등 점차 교묘해져가는 사기 수법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김창현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비슷한 온라인 쇼핑 사기가 반복되는 만큼 정상 가격보다 지나치게 할인해 판매하거나 사이트 내부 연락처가 공개돼 있지 않다면 사기를 의심하고, 인지도가 있는 해외 사이트를 이용해야 사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피해가 확인될 경우 유사한 피해사례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즉시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신고한 뒤 구제 방안을 안내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동우 기자, pdwpdh@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