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플과 손잡고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도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플과 손잡고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도입
  • 승인 2017.11.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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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블록체인 기반 B2B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ㅣ Coindesk
 
[비즈트리뷴] 미국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가 핀테크 스타트업인 리플(Ripple)과 손잡고 미국 기업과 영국 기업 간 자금을 송금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멕스는 리플의 블록체인 '리플넷(RippleNet)'을 기반으로 미국과 영국 간의 B2B 결제 채널을 개발했다. 

리플넷은 리플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리플넷에 등록 된 결제, 송금 정보를 중앙 관리자 없이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고객 간 디지털 거래가 가능하다. 또 리플넷을 통해 이용자들은 실시간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아멕스는 자사 FXIP(FX International Payments)와 리플, 산탄데르UK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의 지불 채널을 마련해 영국과 미국 간 B2B 국제 결제를 '몇 초' 안으로 단축시켰다. 

그레그 킬리 아멕스 글로벌 기업 결제 담당 부사장은 "리플과의 협력은 앞으로 국제 거래나 송금을 처리하는 시간을 줄여줄 뿐 아니라 거래가 더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멕스는 일찍이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이퍼렛저(Hyperledger)에 참여했으며 비트코인 지갑 서비스 업체인 아브라(Abra)와도 협력하고 있다.

마크 고든 아멕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아멕스는 신기술을 계속해서 도입해 왔다"면서 "리플과 산탄데르UK와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국가 간 결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었고, 이는 전 세계를 무대로 결제 방식을 진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멕스와의 협력은 리플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리플은 글로벌 금융 플랫폼 업체인 스위프트(Swift), 블록체인 스타트업 스텔라(Stellar) 등과 블록체인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텔라는 최근 IBM과 손잡고 신흥국을 대상으로 하는 블록체인 금융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리플 또한 많은 대형 금융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스탠다드 차타드(SC), 미국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Accenture), SBI홀딩스(SBI Holdings) 등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지원도 받고 있다. 

리플은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과 미국 뉴욕 간 거래 연결망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를 들어냈고, 최근 스웨덴 SEB은행과 협력해 유럽과 미국 간의 채널을 열었다. 

브래드 가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며칠이 소요된 국제 송금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앞으로 아멕스 FXIP의 많은 고객들이 빠른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아멕스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크립토코인뉴스는 "이 같은 지불 연결망은 앞으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빠져나온 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양국 간 거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정은기자 mungija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