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승계] 이재용-이부진, 삼성 3세의 믿음경영 품격경영
[삼성 경영승계] 이재용-이부진, 삼성 3세의 믿음경영 품격경영
  • 승인 2015.01.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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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유고(有故)기간이 8개월에 이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8개월째 입원중이다. 하루 15시간 이상을 깨어있고 호흡과 운동능력도 일부 돌아왔다고 한다.그러나 인지 능력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9일 74번째 생일을 병상에서 맞이했다. 그의 경영공백을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최지성 부회장의 지원을 받아가며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삼성전자는 어닝쇼크을 겪었다. 이재용회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정상으로 되돌려야하는 부담을 안았다. 주주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시선은 이 부회장에게 쏠려있다.  경영능력의 시험대나 다름없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의 선전으로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성적표를 냈다. 이 부회장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물론 막연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재벌 3세에 대한 반발정서는 조현아 대한항공 장녀의 '땅콩회항'사건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 불똥이 삼성가 3세로 향하지않을까하는 우려도 섞여있다. 그 부담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씻어내고 있다. 그의 '노블리스오블리제(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는 지난해 택시기사 사고차량에 대한 '깊은 배려'로 잘 알려져있다. 이 사장의 '품격경영'은 '맛있는 제주만들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경영능력 시험대 5부능선 넘어

삼성전자의 4분기 성적표는 이재용부회장의 성적표나 다름없었다. 이 회장이 병석에 누워있었던 만큼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진두지휘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조원아래로 급락하면서 '위기감'이 짓눌렀던 만큼 4분기 실적은 이래저래 이 부회장의 공과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시키며 우려를 씻어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회장의 부재속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이라는 용단을 보여줬다. 또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의 안정을 선택했다. 실적악화 책임을 묻기보다는 신종균 IM부문 사장을 다시 중용하며 '조직안정'경영을 선택했다. 이 부회장은 경쟁사인 애플, 구글 등 글로벌IT 기업과의 해묵은 숙제도 풀어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을 만나 3년 넘게 끌어온 특허소송을 마무리지었다. 또 이 부회장은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를 출시했다. 구글 OS의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새판을 짜겠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상반기 성공여부는 스마트폰에 달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중에 200달러 미만의 중저가폰과 갤럭시S6 등 신제품 스마트폰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3세 이부진의 품격경영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47)과 이혼소송중이다. 이혼여부는 개인사일 뿐이다. 이 사장은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새해벽두부터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 ‘맛있는 제주 만들기’8호점인 제주도 이도2동 봄솔식당의 재개장식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봄솔식당 주인 정옥선씨, 이부진(오른쪽부터) 호텔신라 사장이 현판을 부착하고 있다.
 
이사장은 제주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인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지난해 2월부터 하고 있다.이번이 프로젝트 8호점 행사였다. 관관산업의 대표주자답게 관광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이 사장이 공을 들이고있다. 호텔신라는 가족끼리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에게 조리법과 손님 응대 서비스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주방설비는 물론 식당 내부 환경 개선을 모두 해준다.

이 사장은 봄솔식당을 찾아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어려운 이웃들이 재기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경을 딛고 일어나 밝고 희망차게 식당을 운영하시는 모습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자신의 일처럼 헌신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도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