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땅콩사건은 일상이다"
'그것이 알고'..."땅콩사건은 일상이다"
  • 승인 2015.01.1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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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땅콩회항'으로 불거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기업문화'가 일상처럼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제작진은 대한항공 출신의 승무원들 증언을 토대로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낯뜨거운 기업문화'를 집중 소개했다.

특히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마카다미아 땅콩을 서비스 한 해당 승무원에게 "국토부 조사 중 미리 정해진 대로 진술 하면 모기업이 주주로 돼 있는 대학교 교수 자리를 주겠다"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땅콩회항 사건의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해당 승무원들이 회사측이 요구하는대로 진술하면 교수 자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진술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새롭게 드러난 그간의 퍼스트클래스의 일상(?)을 정리한다.

■ 대한항공 승무원들 "조현아 전 부사장, 욕설은 일상”
이날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과 만난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입을 모아 조현아 전 부사장과 오너일가의 말습관과 행태를 고발했다.  승무원들은 “아버지뻘 회사 사람들에게도 당신이 누구 덕분에 돈 받는줄 알아? 이X아 이 XX야 욕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너는 이것도 몰라? 이 XX같은 누구야? 이렇게 말하고. 퍼스트클래스 다른 분들도 있는데 우리는 기물이라는 표현을 쓴다. 기내에 있는 사물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못생겨도...무릎꿇는 퍼스트클래스
한 전직 여승무원은 “로열패밀리가 탄다고 하면 그 전날부터 모여서 배정을 한다. 좋아하시는 음료는 뭐, 좋아하시는 가수는 누구다 이런 교육이 이뤄진다. 공포 그자체. 말없이 내리면 다행이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승무원은 “회장님과 회장님 사모님, 여동생분을 많이 서비스 했다. 같이 비행기를 타셨다. 사무장님한테 ‘저렇게 호박같이 생긴 애를 왜 서비스를 시키냐’고 했다더라. 사무장님이 후배한테 시켜서 ‘가서 사과드려라’고 말씀하셨다. 실수한 것도 아니고 서비스 실수도 아니었다. 그런데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폭로했다.

■오너 멘트에 토달지마라
승무원들은 “규정 사항 중 오너 가족 말에 토를 달지 말라는 지시사항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오너 가족 중 한 사람이 기내에서 매니큐어를 발라 냄새가 진동하자,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던 에피소드를 전하며 “당시 ‘왜 나에게 규정을 운운하나’란 얘길 들었었다”며 씁쓸해했다. 또 승무원들은 “당신이 누구 덕분에 돈 받는줄 아느냐?”라며 오너 가족의 욕설과 폭언이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이X아, 이 XX야 등 욕설도 자주 있었다”고 언급했다.


 
■오너의 말=매뉴얼이다
대한항공 직원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매뉴얼이라는 건 오너일가의 말이 매뉴얼이다. 오너일가가 말하는 순간 그 즉시 매뉴얼이 바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사건이 있기 바로 전에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와인서비스 같은 경우 와인 바스켓을 이용해서 보여 드리면서 서비스를 하게 되어있었다. 그게 너무 시간이 걸리니까 그냥 손으로 들고 나가서 와인 병을 보여드리고 서비스를 하는 걸로 매뉴얼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바뀐 매뉴얼에 직접 도장을 찍었다. 그랬는데 얼마전에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 비행기를 타서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난리가 났다. 어떻게 와인 바스켓을 쓰지 않고 와인을 서비스를 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 직원은 "그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매뉴얼인데 오너 일가가 지적을 하면 그 순간 승무원은 매뉴얼대로 했고 아무리 잘했어도 잘못한 게 되는 거다"라고 진술했다.

■박창진 사무장을 둘러싼 찌라시
이날 방송에서는 박창진 사무장이 진실을 말하게 된 속사정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박 사무장은 당초 대한항공 여 모상무의 요구대로 '본인의 잘못'이라고 진술했고, 사태수습에 협조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에 대해 무능력하고,성적으로 문란하는 등 악성내용이 찌라시가 돌아 힘든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 찌라시는 사측에서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보이지만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여승무원들 다 그 상황에 대해 본인이 직접 욕설을 듣고 파일로 맞기는 했지만 그런적이 없다고 하더라. 이 사건이 잠잠해지면 모기업 회장이 주주로 있는 대학 교수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내 지인으로부터 메신저 연락이 왔는데 나에대한 찌라시가 돌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 찌라시의 내용에는 박창진 사무장을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무장의 평판이 좋지 않고 어차피 내쳐질 직원이었다는 것. 승무원과 엔조이를 즐기고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소문까지 담겨있었다는 것.

이후 박사무장 평판에 대한 승무원들의 인터뷰 자막이 흘렀다.
“원래 강직한 면이 있다. 동료의식이 강하고 같이 비행하는 승무원들을 잘 챙겨야한다는 의식이 강한 사람. 회사에서 잘나갔던 분이고 과락없이 진급하셨던 분이다. 어깨만 부딪혀도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는 분이다”  [비즈트리뷴=정윤선 이정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