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사장이 공개한 '삼성의 사물인터넷 로드맵과 전략'
윤부근사장이 공개한 '삼성의 사물인터넷 로드맵과 전략'
  • 승인 2015.01.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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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TV연결, 5년안에 모든제품 연결...사물인터넷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5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베네시안 호텔에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윤사장은 "기대에 부응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철학에 바탕을 두고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사장은 올해 사물인터넷 개발자 지원에 무려 1억 달러(1100억 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일에 가려있던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로드맵이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은 타이젠으로 대표되는 OS에 중심에 두고 플랫폼을 개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각 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연결의 개념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로 확장시킨 개념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홈 형태로 사물인터넷 시대를 준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정식으로 스마트홈을 런칭한 삼성전자는 그 해 9월 IFA 2014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삼성의 전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스마트홈이 1단계로 완성되면, 그 다음은 어디로 향할까.  다음 단계는 '가정'에서 '도시'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윤사장은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국가와 시티(도시) 관련 IoT 프로젝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IoT는 '홈'이 끝나면 '시티'로 간다"고 말했다.  한 도시의 가로등, 보도블럭 등도 차세대 '시티' IoT의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브로드컴, 아트멜, 델, 인텔 등과 사물인터넷의 연결성 확보를 추구하고 그 패러다임을 가져가기 위해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을 결성한 것이나 구글 주도의 사물인터넷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 그룹(Thread Group)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마트폰 성장 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포스트 스마트폰'이 절실했고, 그 대안의 하나로 사물인터넷이 낙점받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분명 소프트웨어를 패러다임으로 사물인터넷을 타진하는 구글이나 애플과는 분명 다르다. 하드웨어의 비교우위에 중심에 두고 이를 개방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 전략을 추구한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빠르게 사물인터넷이라는 신세계를 개척해 상대의 인프라를 끌어들여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사물인터넷은 글로벌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3년 1조9000억달러였던 사물인터넷시장 규모가 2020년 7조1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물인터넷 기기도 같은 기간 90억 개에서 280억개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개방철학...산업계 동참 제안
 

윤사장은 삼성 사물인터넷이 추구하는 '개방 철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 장벽이 없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기술과 제품은 이러한 개방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개방형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싱스의 알렉스 호킨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협력한 이후 4개월만에 스마트싱스와 협업하는 개발자 수가 2배나 급증했다"며 "필립스, 넷기어와 협력해 새로운 사물인터넷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개방형 협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윤사장의 발언을 옹호했다. 

윤사장은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개방형 플랫폼에 맘껏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개발자대회와 스타트업 발굴 등 전체적인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교육,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협업에 나설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윤사장은 “사물인터넷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할 것”이라며 "정보통신업계의 호환성 확보와 함께 이종산업 기업들과 적극 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사장은 이날 이스라엘 베너기업 얼리센스를 소개하면서 "현재 의료용으로 사용중인 얼리센스 제품을 삼성전자 가전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산업분야가 IoT와 만나 혁명과 같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