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차기 협회장 선출 고민... "손보협회장과 급 맞춰야 하는데..."
생보협회, 차기 협회장 선출 고민... "손보협회장과 급 맞춰야 하는데..."
  • 승인 2017.11.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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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비즈트리뷴] 이수창 회장의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는 생명보험협회가 차기 회장 후보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임기 종료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생보협회는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생보협회는 통상 현직 회장의 임기 만료 한 달 전에 회추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아직 정확한 이사회 일정도 결론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생보협회는 다음달 8일 만료되는 이 회장 임기까지 이른 시일 내에 회추위 일정을 확정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이사회에서 회추위가 구성된 후에야 베일에 싸인 차기 협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이사회가 우선 열려야 회추위가 이어서 진행되는데 실무진 쪽에서 아직 아무런 액션을 안하고 있다"며 "날짜는 아직 미정인 상태로 현재 9개 이사사와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추위 위원들의 일정보다는 후보 추천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회장 선임 작업을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추위 일정을 계속 미룰 수는 없는 만큼 조속히 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적임자 찾기 난항...거물급 관(官) 출신?

최근 금융협회장 인선에서 '관(官)' 출신 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이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생보회장 자리에도 거물급 관 출신이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손보협회가 차기 회장으로 장관 출신 김용덕 후보자를 영입하면서 생보협회 역시 동급 이상의 적임자 선정을 위한 무언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손보협회와 격이 맞는 '관' 출신이면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올드보이'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후보는 더욱 선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생보협회장 차기 후보로는 아직 이렇다 할 인물이 거론되진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손보협회가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차기 협회장으로 선임할 당시 업계에서 유력 후보나 특정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는 회원사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손보업계보다 한 수 위라는 시각이 많지만 업계 경력이나 연령을 만족하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 올드보이 논란이 있지만 고위 관료출신들은 보통 연령대가 높을 수밖에 없어 마땅한 인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손보협회장 후보에서 최종 제외된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유력후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손보협회장으로 과거 재무부 출신의 금융감독위원장을 역임한 김용덕 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손보협회보다 규모가 큰 생보협회 입장에서 격이 맞는 동급 이상의 인물을 찾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 회장 임기 만료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회추위는 일정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민관출신을 떠나 보험 현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있는 인사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보험업계에 산재한 굵직한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업계 이익을 대변할 생보협회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생보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