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우리은행, 차기행장은 외부인사?
'경영공백' 우리은행, 차기행장은 외부인사?
  • 승인 2017.11.08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우리은행
 
[비즈트리뷴]우리은행이 경영공백을 둘러싼 논란을 최소화하기위해 차기 행장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번주 안으로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임원추천위워회를 구성해 차기 행장 선임을 서두를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우리은행 내외부에서 차기 행장 유력후보들과 인사들의 대한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다.

채용비리 관련 본사 압수수색 까지 받은 우리은행이 이른 시일내의 조직 혼란을 최소하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내부 보다 외부인사에 무게를 둘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의 한일은행 상업은행 출신이 아닌 계파에서 자유로운 중립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사회 내부에서도 힘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 5일 기존 전·현직 임원으로 제한했던 은행장의 자격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이사회 한 관계자는 “은행장 자격을 우리은행 내 임원으로 제한했던 올초와 지금은 상황이 다른 만큼 자격 요건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외부인사 선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 외부인사 하마평 무성, "계파갈등 마침표 찍나...'낙하산' 논란은 과제"

우리은행은 관행적으로 전신인 한일·상일 은행 출신들이 번갈아 행장 직에 올라온 만큼 이번 역시 한일은행 출신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사퇴를 불러온 ‘특혜채용’ 의혹의 폭로 배경으로 내부 갈등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계파를 떠나 외부인사에서 선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부출신으로는 신한금융지주 사장 출신이자 우리은행 사외이사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신상훈 전 사장은 산업은행에서 첫 금융권 생활을 시작해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신 전 사장은 2010년에는 일명 ‘신한 사태’로 인해 라응찬 회장과 수년간 법정다툼을 벌이기도 했지만 대법원이 지난 3월 신 사장에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후 각종 금융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영빈 전 행장은 경남은행이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에 매각될 당시 공적자금를 회수하는 데 일조한 바 있으며 경남은행이 부실화 됐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은행장 후보 자격을 외부인으로 확대할 경우 현 정부와 연관성 유무에 따른 관치 및 '낙하산’논란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이사회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행장 선임 과정의 낙하산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 우리은행, 조직안정화 역점...'내부혁신 TF 신설'

은행장 업무를 위임받은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은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며 조직 안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갑작스러운 은행장 사임의사 표명에 따라 침체될 수 있는 조직을 조기에 추스르고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은 ▲인사시스템 혁신, ▲기업문화 혁신, ▲고객중심의 윤리경영을 3대 추진방향으로 정하고 세부 혁신 과제를 발굴하게된다. 

특히 태스크 포스팀은 현장의 의견수렴을 위해 합병 후 입행한 실무직원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발굴한 혁신 과제는 직원 공청회 등을 실시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 할 계획이다.

태스크포스팀은 채용을 포함한 모든 인사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은행 내외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혁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마련해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최고의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는 조직문화 혁신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은행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중심 윤리경영 실천안을 도출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스스로 탈바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혁신 태스크포스 프로젝트를 통해 1만 5천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라고 말했다

앞서 손 부문장은 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통해 “신뢰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 인사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향후 진행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공청회 등을 통해 영업현장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손태승 선임 부문장에게 이 행장의 업무를 위양하기로 의결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