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북한 축구대표팀에서 뛴 이유는?…"나의 조국은 조선이고, 조선대표로 뛰고싶었다"
정대세, 북한 축구대표팀에서 뛴 이유는?…"나의 조국은 조선이고, 조선대표로 뛰고싶었다"
  • 김정연
  • 승인 2017.1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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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세 ㅣ 정대세 인스타그램 캡처
 
[비즈트리뷴]  대한민국 국적의 축구선수 정대세가 북한 축구대표팀에서 뛰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부인 명서현 씨와 함께 출연한 정대세는 자신을 대한민국 국적의 순수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북한 대표팀에서의 활약상을 통해 한국에서 명성을 떨친 정대세는 '동상이몽2' 출연 확정 당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현 상황에서 그의 방송 출연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대세는 그가 방송에서 밝힌 대로 대한민국 국적자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출신 아버지와 조선적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교포 어머니를 두고 있다. 조선적은 북한 국적이 아닌 일제 강점기 이전 조선 국적을 뜻하며, 사실상 무국적이다. 정대세는 아버지의 국적을 물려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그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뛰었다. 정대세는 200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일동포 2세인 아버지는 고향이 경북 의성이고 한국 국적이다. 어머니는 조선 국적이다. 나는 태어나면서 자동적으로 아버지 국적을 따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민족학교(총련계 학교)에서 민족교육을 받았다. 나를 포함해 재일동포를 길러주고 살려주고 교육시켜준 것은 조선”이라면서 “나의 조국은 조선이고 어릴 때부터 조선대표로 뛰고 싶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내가 일본에서 태어난 것과 남북의 역사적 배경을 얘기했더니 이해해줬다. 2007년 7월 조선대표가 됐고, 총련 등 주위 분들 덕분에 조선 여권을 받았다. 외국에는 북한 여권으로 나간다. 한국 갈 때는 영사관에서 임시 여권을 받는다”고 전했다.   


[김정연 기자 tre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