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의 퇴진, 드러내는 현대차 정의선체제
원로들의 퇴진, 드러내는 현대차 정의선체제
  • 승인 2015.01.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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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환 김원갑 부회장, 경영일선 퇴진
정의선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31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과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재계는 이날 인사를 정 부회장 체제를 준비하는 사전작업이라고 해석한다. 

이날 인사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기존 10명에서 8명으로 축소됐다.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안병모 기아차 미국총괄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 양웅철 R&D(연구개발) 담당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부회장단 멤버다.

한규환부회장과 김원갑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총애를 받은 최측근이다. 다시 말하면 정몽구회장의 세대라는 얘기다. 한규환 부회장은 지난 1983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2002년 현대모비스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2년 11월부터는 현대로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근무해왔다. 또 김원갑 부회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산업개발 상무와 현대차 전무, 현대위아 부사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2011년 상근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4개월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에서는 이미 올해 수시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부회장 3명이 물러난 상황이다. 지난 2월 최한영 현대차 상용담당 부회장에 이어 4월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이 현대차를 떠났다. 10월에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양재동 사옥을 떠났다.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원로들을 퇴진시키는 사전 정비작업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인 김승탁 부사장을 현대로템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김해진 현대차 시험·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은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보직발령됐고, 현대오트론 김재범 운영총괄담당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발령, 현대하이스코 영업본부장 박봉진 전무는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 박정국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산학협력 및 R&D 인재육성 총괄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됐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