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특수강 이어 포스화인 매각...재무개선 결실
권오준, 포스코특수강 이어 포스화인 매각...재무개선 결실
  • 승인 2014.12.31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가 슬래그파우더 생산업체인 자회사 포스화인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사모펀드는 최근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앤컴퍼니다. 권오준 회장은 최근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 포스화인 매각으로 재무개선 작업에서 성과를 내게 됐다. 권 회장은 취임 뒤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포스코는 지난 30일 포스화인 지분 69.22%를 한앤컴퍼니에 매각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매각가격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3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포스코의 지분뿐 아니라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쌍용양회 등이 가진 나머지 지분 약 30%도 함께 매입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이미 2012년 대한시멘트, 유진기업 광양시멘트 공장 등 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를 잇달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의 수장인 한상원 대표는 '시멘트기업에는 일각연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멘트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2012년이후 시멘트 관련기업을 잇달아 인수한 것도 무관치않다. 그는 방상훈 조선일보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슬래그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와 슬래그파우더를 혼합해 만들어 일반 시멘트 대비 비용이 10~20% 저렴한 반면 강도는 더 높은 시멘트다.

포스화인은 광양제철소 철강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가공해 시멘트 원료인 슬래그파우더를 만드는 회사다. 2013년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권오준회장 취임 이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포스코-우루과이 등과 더불어 포스화인 매각방침을 밝혔다. 최근 포스코특수강 매각성사에 이어 이날 포스화인 매각을 이끌어낸 것이다.

다만, 권회장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포스코플랜텍 지원에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최근 29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포스코플랜텍의 유상증자에 포스코가 2386억 원, 포스코건설이 514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석유화학·정제 플랜트 및 담수·발전 설비, 해양플랜트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스코가 2010년 3월 사들인 성진지오텍이 지난해 7월 포스코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