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의 끝, 조현아 남부구치소 수감
땅콩리턴의 끝, 조현아 남부구치소 수감
  • 승인 2014.12.3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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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중대, 조직적 은폐시도' 구속영장 발부
 
10대 재벌 장녀는 결국 한겨울에 구속수감되는 수모를 겪었다.

 '항공기를 자가용쯤으로 착각한 듯한' 재벌가 오너 3세가 낳은 '자업자득'이 아닐수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014년 12월 한겨울에 구치소에 수감되는 굴욕을 피하지못했다.
 
이른바 '재벌가'와 '재벌 3,4세'들은 이번 땅콩회항 사건을 통해 이 사회가 (재벌에 대해)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떤 품격과 잣대를 기대하는 지를 고민해보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주문들이 나오고 있다.  

김병찬 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30일 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발부사유로 “증거인멸 우려와 범죄 사실 소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사건 사안이 중하고, 사건 초기부터 혐의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점에 비춰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게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등을 적용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약 40분 가량 진행됐다. 조 전 부사장은 영장실질심사 이후 서부지검 검사실에서 대기했다.

김 판사는 증거인멸 및 강요 혐의를 받는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 상무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증거를 없애려고 한 혐의를 받고있다. 여 상무는 국토부 김모 조사관과 수십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입수한 국토부 조사 내용을 조 전 부사장에게 보고하고, 박창진 사무장에게는 '회사에 오래 못 다닐 것'이라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와관련, "법원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한 것은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이 반영된 판단이라고 본다"며 "아울러 이번 사건이 재벌기업들의 전근대적인 문화가 개선되고 재벌가의 비뚤어진 특권 의식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