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 정몽구, 中 충칭공장 마침내 품다
고진감래 정몽구, 中 충칭공장 마침내 품다
  • 승인 2014.12.30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베이공장 2분기, 충칭공장 3분기 착공
 
2014년를 마치기 직전 정몽구회장이 웃었다. 그토록 소망하던 중국 충칭공장 프로젝트가 성사됐기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30만대 규모의 4번째 신규 공장을, 충칭시에 30만대 규모 5번째 공장을 건립하기로 최근 각 지방정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당초 충칭시에 4공장을 짓고 싶어했으나, 중국정부가 허베이성 건설을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결국 현대차가 한발 양보하면서 4,5공장을 약간의 시차만 두고 동시에 건설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았다.

현대차는 2015년 2분기에 허베이성에 20만대 규모의 4공장을 짓고, 3분기중 충칭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충칭시 공장신설에 유난히 집착했다. 충칭시가 바로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정부의 개발 확대 정책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주목받는 지역이었다. 현대차로서는 우선 1순위 공략대상이었던 셈이다. 현대차는 "허베이공장과 충칭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중국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중국공략 '승승장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2002년만 해도 28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중위권 메이커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적기에 생산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현재 베이징과 옌청에 총 6개의 공장, 179만대 생산체제(승용기준)를 갖추고 연간 170만대를 판매하는 3위 업체로 도약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4,5공장 착공으로 중국 톱3 메이커로서 자리매김을 확고히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충칭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에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 총 26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허베이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까지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 GM 등과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됐다"며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명실상부 중국 톱3 승용차 메이커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의 지루한 힘겨루기...결국 '대타협'

당초 현대차는 중국 서부시장 공략을 위해 충칭시에 공장설립을 추진해왔다. 반면  중국정부는 충칭시 대신 허베이성 창저우에 공장을 짓기를 요구했다. 허베이성은 수도 베이징과 직할시인 텐진에 인접한 수도권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텐진·허베이의 약칭) 광역개발 정책을 추진하면서 현대차가 허베이에 공장을 지어주기를 희망했다.

현대차의 생각은 달랐다. 현대차의 경우 베이징에 이미 연간 10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3공장을 가동하고 있었던 만큼 사실상 허베이 공장건설을 거부했다. 그러자 중국정부는 충칭공장 인허가를 내주지않으며 현대차를 외면했다. 돌이켜보면, 지루한 줄다리기 전략으로 현대차를 지치게 하는 전략이었던 셈이다. 연내착공을 추진했던 현대차의 충칭 프로젝트가 무산되자, 결국 현대차는 허베이와 충칭에 4, 5공장을 동시에 건설하는 절충안으로 중국정부와 합의하며 충칭공장 건설허가를 받아낸 셈이다.

현대차 허베이공장은 창저우시에 세워지는데, 프레스·차체·도장·의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이다. 2015년 2분기 20만대 규모로 착공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 소형차를 양산을 시작한다. 그 이후 생산규모를 3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3분기 중 충칭공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30만대 규모로 프레스·차체·도장·의장·엔진공장이 들어선다. 충칭 공장은 2017년 상반기부터 중소형 차량과 중국전략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도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30만대 규모인 3공장의 생산능력을 2016년 45만대까지 확대한다. 기아차는 올해 초 3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판매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3공장 생산차종인 K3의 판매 호조로 11월 누계 판매가 전년 49만8,888대보다 16.1%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3공장 증설을 통해 K시리즈 인기에 따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