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100주년, 간절한 그의 도전정신
정주영 100주년, 간절한 그의 도전정신
  • 승인 2014.12.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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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재계에서 화제다. 이 영화에 고(故) 정주영 회장이 등장인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사업가로 등장하는 정회장은 양복을 차려입고 어린 주인공에게 와서 구두를 닦으며 외국에서 돈을 빌려 이 땅에 조선소를 짓겠다고 말한다. 정회장은 영화 속에서 구두를 닦는 주인공 아역들에게 "외국에서 돈을 빌려와 이 땅에 조선소를 지을 것"이라고 말한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명대사도 나온다. 이 말은 정 회장이 펴낸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다.

2015년은 바로 정 회장 탄생 100주년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정회장 기념전기 '이봐 해봤어?: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정주영'을 발간했다. 저자 박정웅씨는 정주영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실제 경험했던 일화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는 1974년부터 1988년까지 전경련 국제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정회장은 1915년 강원도 통천에서 6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나 소학교(초등학교) 만 졸업했다. 그러나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국내 최대 그룹인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KCC, 한라그룹 등을 일궈내는 등 한국 산업사의 획을 그은 인물이다.

정 회장의 삶은 말그대로 파란만장했다. 정치에도 뜻을 두고 대선 출마에 도전했으나 낙선을 했고, 대북 사업을 위해 소떼를 몰고 방북한 기업인이었다. 그는 지난 2001년 폐렴에 따른 급성호흡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 가족과 회사 임직원은 물론이고 고위 경제관료, 세계은행 관계자들 모두 반대하거나 비웃었다. 정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이봐, 해봤어?"라는 한마디와 함께 도전에 옮긴다.



 

'도전'이라는 '기업가정신'이 실종되고 있는 요즘, 정 회장의 '이봐 해봤어?'는 기업인의 기본과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저자는 "정주영 회장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것 못지않게 치열한 삶의 궤적과 면모를 되새겨보고 다시금 도전과 용기, 창조와 혁신의 에너지로 위기의 한국경제를 다시 세우는 데 모두가 동참하길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