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터치]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만도'실적 부진 끊고 제2도약 이끄나"
[CEO터치]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만도'실적 부진 끊고 제2도약 이끄나"
  • 승인 2017.11.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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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사진제공:한라그룹]
 
[비즈트리뷴]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한라그룹의 핵심계열사로 그룹성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의 최고경영자로 전격복귀했다.

최근 보여준 만도의 실적은 정 회장에게 넘어야할 과제를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한라그룹측은 중국 사드여파에 대해 "어느정도 선방한 것"이라는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만도는 27일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1조 3503억원으로 전기대비 3.1%,전년동기대비 0.5%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1조 39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에는 1조 35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18억으로 전분기보다 11.9%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17.4% 하락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분기 360억원보다 18.4%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5.2% 하락했다.

이는 올초 현대 기아차의 중국 사드보복의 여파로 현대 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타 국내 주요부품사에 비해 실적개선세를 보였던 상황과는 딴판이다.

올해초인 지난 2월 7일 만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8% 증가했고, 매출액은 5조86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7%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만도가 중국 사드보복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등 수주처의 다변화로 이에 대한 타격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현대 기아차에 대한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되며 양상은 올해초와 다르게 전개됐다.

기아차는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올 3분기 4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4조 10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지만 4270억원의 영업손실이 반영되며 2918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며, 이는 중국 사드보복과 지난 8월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비용반영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 기아차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시장은 올해 초 중국의 사드보복여파로 인한 판매부진으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31일 현대 기아차 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 누적 판매량은 40만 4000여대, 기아차 17만 2000여대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현대차 67만 4000여대보다 40%, 기아차 36만 8000여대보다 53%로 대폭 감소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만도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50%대로 현대 기아차의 중국시장에서의 실적악화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까지 한반도 사드배치문제로 악화일로에 있던 한국과 중국정부가 지난 31일 공식적으로 관계회복을 선언한 점은 만도의 실적회복에 일단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31일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에서 밝힌 '한중 관계개선 관련 현지 동향'에 따르면 중국내 한국기업 현지 반응은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우 한달 전부터 분위기가 확연히 좋아지고 있다"며 "중국 로컬업체로부터 협력의향을 접수했고 민간분야는 이미 한 달 정도 전부터 분위기 회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비자 반한 정서도 많이 회복됐으며, 올 연말까지 매출액이 예년 80% 수준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1일 한라그룹 관계자는 "중국 사드여파로 만도도 매출이 빠질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은 한 것"이라며 "선방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의 기대수치에 어느정도 부합을 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4분기부터 중국 사드문제도 어느정도 풀리는 분위기라며 중국시장도 어느정도 회복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근 인도 제2연구소 설립 등 신흥 시장확대와 더불어 제반 요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의 CEO로서 복귀해 만도의 자동차 부문에 대한 경영을 일선에서 직접 챙기게 된 정 회장이 최근 만도의 실적부진을 끊어내고 만도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성오 기자 pens1@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