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이사직 물러나는 조현아, 한진 보유 지분은
인하대 이사직 물러나는 조현아, 한진 보유 지분은
  • 승인 2014.12.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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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파동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부사장(40)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구속여부를 하루 앞두고 있는 조 전부사장은 이번 땅콩회항 사건 이후 한진그룹 관련 대부분 보직에서 사퇴하게 됐다.

29일 대한항공과 인하대학교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당일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대학 이사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조 회장이다.

조 전부사장은 땅콩회항사건이 터지면서 6년전 인하대 총장과거 막말 발언까지 불거지면서 벼랑끝으로 내몰렸다. 인하대 교수와 교직원의 말에 따르면 2008년 12월 당시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이사회에 참석한 직후 돌연 총장직을 사퇴했다.

홍 전 총장은 2002년 3월 인하대 총장에 취임해 임기 4년을 마친 뒤 연임됐고 2010년 2월까지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 당시 이사회에서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놓고 홍 전 총장과 인하학원 이사인 조 전 부사장이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조 이사가 홍 전 총장에게 서류를 집어던지고 막말을 해 홍 전 총장이 화가 많이 났다"면서 "여러 사람이 있는 이사회 자리에서 아버지뻘인 자신에게 막말한 것에 상처를 입고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퇴진했다. 정석인하학원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대학 이사직에서 이미 사퇴했다. 서류상 절차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관심은 한진그룹 관련 계열사에 대한 조 전 부사장의 보유지분이다.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는 한진칼이다. 32.24%의 지분을 보유하고있다. 한진칼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분 15.49%, 조현아 부사장이 2.48%, 조원태 부사장이 2.48%, 조현민 상무가 2.47%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면세점인 싸이버스카이 지분 역시 이들 3남매가 33.3%씩 나눠가지고 있다. 이외에 정보기술서비스업체, 빌딩관리업체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 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