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압력 조 석 사장 "사퇴는 없다. 내 책임은 사태 수습하는 것"
퇴임압력 조 석 사장 "사퇴는 없다. 내 책임은 사태 수습하는 것"
  • 승인 2014.12.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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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진다. 피하거나 망설이지 않겠다. 하지만 제 책임은 이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다. 원전 안전 운영은 물론 사이버 안전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막는 것이다"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조 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조 사장은 책임은 지겠다고 말하면서도 "(사퇴 등) 지나친 확대해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원전 내부자료 유출 및 사이버공격 사건의 진상이 해결될때까지는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실제 조 사장은 "제 책임은 이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고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사장은 사이버공격으로는 절대로 원전을 멈추지 못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악성코드가 배포된) 지난 9일 이후 현재까지 원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안전하게 방어하고 있다. 회사 업무를 교란하기 위해 내부망에 침투하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방어 조치를 취하고 있어 사이버 공격이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업무망(내부망)과 인터넷망(외부망) 일부에 영향을 미쳤을 뿐, 원전 제어망은 완전히 분리돼 있어 전혀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사이버 공격으로 원전 운영을 멈추게 할 수 없다"면서 "현재도 한수원의 업무행정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이버 공격자가 PC 4대를 감염시킨 것 말고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며 "추가 방화벽 설치 등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유출된 자료 수준은 원전 운영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자료가 유출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자료 유출의 시점과 경로에 대한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부터 원전반대그룹이라고 밝힌 유출범은 23일까지 한수원 직원의 내부정보와 원전 도면 등 5차례에 걸쳐 내부자료를 공개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신고리 3호기 건설현장에서 협력업체 인부 3명이 누출된 질산가스에 질식돼 사망하고 사고 발생했다.

조 사장은 이번 사태의 중대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한수원 정보유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안일한 사이버보안 의식으로 조직을 운영한 조 사장과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게 있다”며 “두 사람은 책임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도 “원전 안전에 이상없다는 한수원과 정부를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