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의 백신야망, 빌게이츠재단 자금유치
최창원의 백신야망, 빌게이츠재단 자금유치
  • 승인 2014.12.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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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부회장의 백신 야망이 결실을 내고있다. 특히 SK케미칼이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개발중인 장티푸스 백신 개발에 빌게이츠재단에서 자금을 지원받기로 해 눈길을 끈다.

◆장티푸스 백신개발 힘받을까
SK케미칼과 국제백신연구소(이하 IVI)는 신규 장티푸스백신의 임상 연구개발을 위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490만달러(약 54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지원금은 이달부터 2017년 9월까지 집행되며 신규 장티푸스접합백신의 초기 임상시험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케미칼과 IVI가 손잡은 것은 지난 2012년 11월이다. 당시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사전승인(PQ) 획득을 목표로 제조 및 품질관리 기술이전과 공동 임상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케미칼과 IVI는 2015년부터 진행예정인 전임상 및 임상 1, 2차 시험 계획을 수립중이다.
 
SK케미칼은 임상완료를 한 뒤 WHO 사전승인을 얻어 이 백신을 경북 바이오산업단지(안동)의 최첨단 백신공장인 엘하우스(L House)에서 제조해 세계 공공조달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IVI와 SK케미칼이 공동협력이라는 목표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IVI와 SK케미칼의 강점과 전문성이 극대화되어 계획된 일정 내에 장티푸스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티푸스는 전신성질환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을 괴롭히는 공중보건 문제 중 하나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를 통해 전염된다. 장티푸스는 주로 상하수도 시설과 위생이 열악한 곳에서 발생한다. 매년 16만~17만명이 장티푸스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장티푸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는 개발돼있다. 문제는 기존 백신들의 경우 장티푸스에 특히 취약한 2세 미만 유아에게는 효과가 없는데다 장티푸스의 항생제에 내성률이 높아져 효과는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을 IVI가 개발했다. SK케미칼은 IVI가 이전한 기술과 접목해 상용생산규모의 장티푸스 백신 생산공정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최창원 백신 프로젝트, 의미있는 결실
최창원 부회장은 10여년전부터 제약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제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3년 백신 전문기업인 동신제약을 인수합병한 뒤 제약사업에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SK케미칼은 지난 5월에는 노바티스와 치매패치 관련 특허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노바티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기업으로 세계1위의 공룡기업이다. 노마티스와 다툰 것은 치매치료에 효능이 있는 ‘패치’에 대한 특허 싸움이었다. SK케미칼은 특허승소로 치매예방에 좋은 ‘SID710 패치’를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다. SK케미칼은 세계최초로 관절염 치료패치인 ‘트라스트’도 개발한 바 있다.  SK케미칼은 현재 영국과 독일뿐 아니라 유럽 20개국에 ‘SID710 패치’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도 진출했다. 세계1위 백신회사인 사노피와 페렴 백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폐렴 백신 글로벌시장은 5조원 규모로 알려져있다. 백신사업 매출은 이제 SK케미칼 제약부문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최 부회장의 백신투자 노력이 '성과'로 보답을 받고 있는 셈이다. [비즈트리뷴=이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