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터치]부산출신 패션업계 두 거두 세정 '박순호 회장'VS 형지 '최병오 회장'
[CEO터치]부산출신 패션업계 두 거두 세정 '박순호 회장'VS 형지 '최병오 회장'
  • 승인 2017.10.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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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선의의 경쟁 어디까지"
합병 회장.jpg▲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위) 과 형지그룹 최병오 회장(아래)
 
[비즈트리뷴]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의류·패션 기업으로서 오랜세월을 함께 경쟁하며 동반성장해온 두 기업인이 있다.

이는 이들 업체를 이끌어 온 부산출신 패션업계의 두 거두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과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순호 회장과 최병오 회장은 부산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울과 부산이라는 각각 다른 지역거점을 바탕으로 작은 '소규모 점포'에서 패션사업을 시작해 현재 굴지의 중견패션기업으로 성장시킨 '자수성가형' 오너라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다. 
 
■장수 효자 대표브랜드 '인디언'VS '크로커다일레이디'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은 부산지역에서 지난 1974년 7월 부산진시장에서 '동춘 섬유공업사'를 설립하면서 패션사업을 시작한 후  '인디안'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통해 패션기업으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또다른 중견패션기업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은 1982년 서울 동대문에서 '크라운 사'를 설립해 패션사업을 시작한 후 1996년‘크로커다일레이디'를 론칭하면서 이후 본격적인 두 업체간 '선의의 경쟁'시대가 열리게 된다.

박순호 회장은 지난 1991년 세정으로 법인전환하면서 본격적인 패션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또한,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도 지난 1998년 ㈜형지어패럴 법인을 설립하며 패션기업으로서의 체계를 세워나갔다.

세정그룹은 지난 1988년 대리점 체제로의 전환을 기점으로 남성복은 인디안,브루노바피,트레몰로를 필두로, 여성복 부문은 올리비아로렌,데일리스트 이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센터폴' 골프웨어 '헤리토리골프' 등 패션 전 영역에 걸쳐서 다양한 패션브랜드를 전개하며 한국의 대표적 패션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는 토탈 패션그룹으로서 주얼리 '디디에두보', 패션잡화 '두아니'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관계사 세정과미래를 통해 'NII', '크리스크리스티'를 운영하는 등 다방면에서 국내 패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급변하는 패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유통 혁신을 이끌어 온 세정그룹은 지난 2014년 폭넓은 연령층이 원스톱 멀티 쇼핑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WELLMADE(웰메이드)'를 론칭하고,지난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O2O 쇼핑몰 플랫폼 'the hook(더훅)'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패션그룹 형지도 지난 1996년‘크로커다일레이디’를 론칭한 이후 3050 여성캐주얼이라는 블루오션을 새롭게 개척하며 장수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이후 '샤트렌’'올리비아하슬러’'라젤로'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여성복 리딩 기업으로 위상을 다졌다. 

2009년에는 사명 변경과 함께 CI를 발표하면서 종합패션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전략적 인수합병과 브랜드 론칭을 잇따라 진행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로써,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골프웨어, 학생복, 제화잡화, 홈리빙, 쇼핑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쟉’의 글로벌상표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 의지를 다졌다.

패션그룹 형지는 지난 2015년 까스텔바쟉 골프웨어를 선보이며 패션 골프웨어라는 바람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까스텔바쟉 잡화를,올 들어서는 까스텔바쟉 홈리빙을 잇따라 선보였다.

현존하는 프랑스의 무형문화재급인‘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비비드한 컬러감과 독특한 아트워크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형지는 까스텔바쟉을 글로벌 형지 실현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 나가고 있다.

현재 패션그룹 형지의 계열사 포함 2016년 기준 매출규모는 1조 700억원 규모로, 2016년 기준 1조 800억원 매출 규모를 기록한 세정그룹과 불과 100억대 차이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중견 패션그룹 오너의 경영철학은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은 "오로지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는 창업 이념 아래‘단순한 옷 이상의 가치’를 담는다는 경영마인드로 패션 사업에 전념해왔다.

반면,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옷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겠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행복을 주는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세정그룹의 박 회장은 "올해 창립 43주년을 맞은 세정그룹을 혼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아름다운 삶과 문화를 창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패션그룹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다짐한다.

패션 그룹 형지의 최 회장은 '영선반보(領先半步)’즉,평생 남보다 반의 반걸음 더 간다는 굳은 신념으로 30여년 오로지 패션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달려온 결과,‘크로커다일레이디'를 시작으로 여성복 전문기업을 종합패션유통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자부한다.

■세정 박회장과 형지 최회장의 '비전 경쟁'

최근 세정그룹과 패션그룹 형지의 지향하는 사업구도는 오너의 의지에 따라 뚜렷한 색깔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정그룹의 박 회장은 "앞으로 세정그룹은 패션/유통 사업을 필두로 건설,인테리어,IT비즈니스 등 관계사의 동반 성장을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세계로 뻗어나가며, 다변화된 유통 패러다임을 주도하는‘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유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패션그룹 형지 최회장은 "올해 3월에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대규모 복합 쇼핑몰 '아트몰링(ART Malling)'을 개점했다"며 "이는 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쇼핑 시설이 부족한 서부산에 입지를 두고 건축한 형지의 신성장동력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는 유통사업 강화의 신호탄"이라고 밝혀 사업전개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국내 패션업계에 남긴 '족적' 무시못해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은 올해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으로 세번째 연임돼 패션업계 발전에 앞장서고 있으며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도 현재 부산섬유패션연합회의 명예 회장으로 부산디자인센터의 창립에 크게 기여하는 등 국내 패션업계에 기여한 공이 크다.

형지 최 회장과 세정 박회장 둘 다 패션사업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사회공헌분야'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정 박 회장은 '나눔경영'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사회복지법인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해 사회복지단체 및 시설지원,저소득층 지원,장학,학술,문화,체육 등의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자 한다.

패션그룹 형지 최 회장도 그 동안 한국 의류 기업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 지원, 의류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활동을 펼쳐왔다.

아울러 의류봉제산업의 소상공인 오더 활성화를 위한 실태조사, 인력양성, 사기진작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애로사항 해결에 노력해 왔다.

지난 2014년 7월 세정그룹은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전문점 유통기업'이라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대표 브랜드들의 글로벌화, 혁신적인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향후 2020년 매출 2조원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4년에는 국내 및 해외 패션,비패션 부문사업 등을 통해 매출 3조원의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패션그룹 형지도 지난해 9월 창립기념일을 맞아 형지 창업 45주년, 에스콰이아 창립 55주년, 통합 '패션그룹형지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5년 M&A를 통해 형지와 에스콰이아는 한 가족이 됐으며 이날 기념식에서 패션그룹 형지는 경쟁이 심화되는 패션업계에서 역발상과 창조적 혁신,특히 고객, 매장, 협력업체 등과 모두 상생 성장하는 패션생태계를 통해 미래 100년을 열어가겠다며 패션그룹 형지의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를 가졌다.

2017년 현재 부산출신으로 국내 패션업계의 두 거두로 성장한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과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의 기나긴 선의의 경쟁이 향후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성오 기자 pens1@biztribune.co.kr 김려흔 기자 eerh9@biztribun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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